여자와 남자는 생존을 위해 다르게 지방이 쌓입니다

"뱃살이 많고 내장지방 수치가 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복근 운동을 해주고 있어요."

지방에 잉여 영양을 저장하는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칼럼에서 우리가 마음대로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빼기는 어려운 이유를 설명드렸어요. 그럼에도 부위 운동이 효과적인 몇 가지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했죠. 지방이 몸에 쌓이는 구조는 미용이 아니라 생존이 목적입니다.

우리는 지방을 단순히 많이 먹어서 쌓인 잉여지방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지방은 그 외에도 다양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남녀의 지방 구조가 다르죠.

여성에게 지방은 체온 보호와 충격 흡수

여성의 경우 지방의 가장 커다란 존재 가치는  체온 보호와 충격 흡수입니다. 괜히 생리주기에 체중이 1~2kg가 느는 게 아닙니다. 태아의 보호를 위해서 체지방을 늘려 충격흡수와 체온 보호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유달리 복근 아래의 내장지방이 아니라 온 몸에 골고루 피하지방으로 쌓이게 됩니다. 

다이어트로 한계까지 체중을 줄이신 여성 분들이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여성들은 이런 피하지방형 비만이 많습니다.

남성은 즉각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비축

남성은 여성과 달리 근육이 체온 유지와 충격 흡수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피하지방이 덜 필요합니다.  대신 여성보다 훨씬 더 폭발적으로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죠. 그래서 내장지방이 여성보다 훨씬 더 잘 쌓이게 되어 있습니다. 

내장지방은 장기보호의 역할도 분명 있지만, 피하지방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됩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배가 올챙이처럼 부푸는 내장지방형 비만이 많습니다.

내장지방에 비해 피하지방은 건강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몸에 더 안 좋은 역할을 끼치는 것은 내장지방입니다. 그만큼 대사 전환 속도가 높고 혈관 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피하지방은 미용상 문제일 뿐이지 건강에는 거의 큰 역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알더라도 내장이나 피하나 선택적 지방 제거는 어렵습니다. 열심히 내장지방을 뺀다고 복근 운동을 하면 더 배가 나오면서 뚜렷한 복근을 가지시게 될 겁니다. 

초고도비만이 되면, 남녀 차이 없이 양쪽이 다 차오른다

여성 분들 중에도 내장지방이 많은 분들이 계시는 경우는 어떻냐고요? 그건 피하지방의 채워질 만큼 채워져 덩달아 내장지방도 같이 채워진 겁니다. 남성 분들의 피하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고도비만 정도가 되면 남녀의 원래 차이를 떠나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골고루 채워지게 됩니다.

다만 살이 빠질 때는 여성 분들은 내장지방이 낭성 분들은 피하지방이 더 쉽게 잘 빠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복부 운동을 해준다고 해도, 살은 타고난 순서대로 빠질 수밖에 없죠.

지방이 몸에 덜 쌓이는 꿀팁 '온도'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덜 쌓이는 꿀팁이 있습니다. 바로 따뜻한 온도입니다. 먼저 물은 가장 직접적으로 체온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인데 항상 얼죽아를 외치는 분들이라면 몸이 체지방을 더 필요로 하겠죠. 반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드시는 분은 신진대사가 올라가고 지방이 덜 쌓이는 체질이 됩니다.

또한 겨울철에 더 따뜻하게 입고 유지하는 것이 몸의 피하지방을 쌓으려는 본능을 낮출 수 있겠죠.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계절마다 1~2kg를 찌우고 빼주는데,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전체 체지방이 빠져야 언젠가 내가 원하는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이 빠진다

결국은 전신의 지방이 빠지면서 내가 원하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유전적인 속도에 따라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의지력으로 많은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하지만, 각자의 몸이 타고난 시스템은 그런 우리의 의지력보다 강력합니다. 배 둘레를 줄이고 싶다면 그저 전체 체지방량이 줄어드는 게 답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배는 유전적으로 가장 빨리 빠지는 부위라는 겁니다.(반대로 가장 빨리 찌는 부위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