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체비만이 큰 고민이에요. 유독 이 부분의 살이 다른 곳에 비해서 잘 빠지지 않네요. 그래서 하체비만을 위한 운동을 유튜브에서 찾아 자주 해주는 편이에요."
우리 몸은 좌우의 근육이 짝짝입니다. 왜냐하면, 주로 사용하는 손과 발이 결정되어 있고, 평소의 자세로 인해서 한쪽이 더 부하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근육이 미세하게 또는 대놓고 굵기와 두께 차이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팔과 다리 길이도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더 그렇죠.
그러면, 양 팔뚝의 지방의 두께는 얼마나 차이가 나시나요? 아니면, 양 허벅지의 두께는요? 뱃살의 좌우는요? 희한하게도 근육에 의한 두께 차이는 있지만 지방의 두께는 부위별로 좌우가 동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이 정도로 부위별 근력 운동이 그 부위의 살을 빼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부위별 운동이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좌우의 피하지방이 다른 두께를 가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더 많이 사용되어 근육이 많은 쪽이 당연히 피하지방 두께가 얇아야 하니깐요.
결국 살이 빠지고 찌는 것은 결국 유전적으로 사람마다 결정된 방식으로 되는 겁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부위별 운동이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위별 운동이 효과 있는 경우 첫 번째는 바로 부종입니다. 피부 표면 아래는 체액과 지방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청소하는 림프의 길이 있습니다.
이게 전신에서 흘러나와 쇄골뼈 근처에서 혈관과 합쳐집니다. 림프의 순환이 더디게 되면, 그 부위가 붓게 됩니다. 반대로 그 부위에 아주 미세한 자극을 주게 되면 순환이 빨라지고 부종이 줄어듭니다. 가장 좋은 자극은 바로 근육의 사용입니다. 문제는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금방 쉽게 돌아갑니다.
두 번째는 부위의 근육이 커져 체형을 잡아주는 경우입니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아닌 사람에 비해 체중 대비 훨씬 살이 덜 쪄 보입니다. 그건 근육이 지방보다 부피가 작고, 주변의 체형을 정돈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체중은 큰 변화가 없는데 나중에 오면, 근육량이 많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몸은 자연스레 슬림해지고 탄탄하게 보이게 되죠. 하지만 그게 결코 부위의 지방이 빠져서는 아닙니다.
세 번째는 본인의 살이 빠지는 순서가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경우입니다. 본인의 유전적 순서에 따라 체지방이 우연히 본인의 부위별 운동에 맞아떨어져서, 하체 살 빼는 운동을 했더니 하체가 빠진 경우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분들이 팔뚝살 빼는 운동을 한다고 쉽게 빠지진 않을 겁니다. 그게 살 빠지는 순서와 맞아떨어지지 않을 거니깐요.
우리 몸은 하나의 물질대사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등 운동을 주로 하셨다면, 등 주변의 지방만이 아니라, 전신 지방세포의 지방산이 필요에 의해서 사용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방의 두께는 대부분 우리 몸의 생존에 유리한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 둘레와 허벅지 엉덩이 주변에 지방이 잘 붙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게 중심도 맞고 보호해야 할 장기들도 많기 때문이죠.
결국 원하는 부위의 살을 빼기 위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전신의 체지방을 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부위별 운동은 그 부위의 지방이 아니라 근육의 단련을 위한 목적으로 바꿔야 하고요. 우리 몸은 내가 바라는 미용적은 방식이 아니라, 몸의 생존에 유리한 방식으로 배치되고 빠집니다. 아쉽게도 말이죠.
다음 글은 남녀별 지방 배치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