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OS 10달러를 샀다.
그런데 이게 웬일? 두 시간도 안돼서 12달러가 되는 거 아닌가? 적금으로는 2~3% 수익도 겨우 얻는데 순식간에 20프로라니!
신세계였다.
시간이 지나기만 하면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꿈에 부풀었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2달러 (1600원)가 올랐을 뿐인데 말이다. 20만 달러는 생긴 양 설레었다.
남의 집에 얹혀사는 셰어하우스 생활도 안 해도 되고, 본전이 굴리는 이자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파라다이스가 내일이면 펼쳐질 것만 같았다.
기분 좋은 생각을 하다 잠도 자다가 이번엔 또 얼마나 올랐을까 확인해봤다.
엥? 10.5달러?
차트를 보니 하락세였고, 불안했다.
전혀 의연하지 못했다. 예상 못한 시나리오였다. 차트를 보면 늘 상승세였는데 산지 하루도 안되어 하락이라니. 3개월만 묵혀보면 나한테 감사할 거란 친구의 허풍(?)도 생각이 안 나고, 원금 10달러를 잃을 생각에 조마조마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번갈아가면 EOS에 향후 추이를 찾아봤다. 오르긴 할 것이나, 더딜 거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이런저런 관계도를 보여주며 NEO, GAS와 같은 알트코인이나,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이더리움 ETH에 차라리 그 돈을 넣으라고 했다.
난 또 그들의 혀놀림, 손가락 놀림에 휘둘렸다.
(물론 그땐 휘둘린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고, 유행일 때 단기로 돈을 불려놓아야 한다는 확신이 더 강했다.)
그리고 몇 시간 만에 20% 상승 폭을 눈으로 봤기에(떨어진 건 왜 기억이 안 났는지...), 이번에는 1000달러를 고민 없이 넣었다.
EOS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걸 보면서, 친구의 신뢰는 약해졌고 유튜브에 의존하기로 했다. 빨리 영상을 찾아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줄 알았다.
10년 지기 절친이 투자를 권유했다 (1)
https://brunch.co.kr/@hyh2036/65
계속 오를 줄 알았는데
https://brunch.co.kr/@hyh2036/68
돈이 벚꽃처럼 흐드러지더니
https://brunch.co.kr/@hyh2036/69
나 아직도, 비트코인한다
https://brunch.co.kr/@hyh203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