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이 아니에요
루마니아사람들은 참으로 자신감이 넘친다. 일을 같이 하다 보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나서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고 함께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이들의 자신감만 높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정말 자존감이 높은 민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교육학을 공부할 때 어떤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세요. 교사가 확신이 없으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어요. 그러니 우물쭈물하지 말고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나는 목소리가 작아서 말을 할 때 늘 조용히 이야기하곤 했다. 친구들이 큰 소리로 다시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기분이 좋을 때는 목소리가 좀 커지긴 하지만, 언제나 조용하게 말하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들 둘 키우면서 더 커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강의를 하면서부터 말을 할 때 또박또박 힘을 주어서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나에게 화가 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고 따지기도 한다.
나는 그냥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어떤 사람은 내가 그냥 한 말이 귀에 쏙쏙 잘 박혀서 잘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노라고 한다. 내 말이 설득력이 있었을지 몰라도 그것 또한 부담스럽다.
이런 나에게 가끔 남편은 장담하지 말라고 한다. 또는 생각 없이 한 말도 교만이나 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고 조심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나는 그냥 명확하게 말하고 싶었을 뿐인데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충 불확실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커져서 에너지소모가 많아져 금방 피곤해진다.
요즘 들어 나는 점점 그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다.
"~인 것 같다", "~일지도 모른다", "~인 듯하다" 등 불확실한 표현들을 많이 사용한다.
글을 쓸 때도 자신감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들 말한다. 내 경험만 나열하는 글이 아닌 그 글을 일반화시켜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말 일반화시킬 수 있을까.
가끔 브런치에 올라오는 전문가들의 글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자신감을 잃은 내 글이 교만이 아닌 자신감이 넘치는 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