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공감

100% 공감은 아니더라도 상처는 되지 않길...

by 하빛선

가끔 SNS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 보면 100% 공감이 가는 글들이 있다. 맞아 맞아하면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글들이다. 그러나 어떤 글을 읽다 보면 자꾸 이게 아닐 수도 있는데,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텐데 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 글들을 읽고 나면 그 글로 인해 상처입을 사람들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고 혹시 이게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다. 그 글이 지인의 글이라면 더욱 걱정스럽다. 도대체 누구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인가 궁금해서 글쓴이의 주변인물들을 한 명씩 유추해 간다. 그래서 그런 글들은 읽고 난 후에는 댓글을 달기도 조심스러워진다. 동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100% 공감은 아니더라도 상처 주는 글을 쓸까 봐 늘 조심스럽다. 내 생각이나 판단이 중심이 된 글은 남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려 한다. 그러나 웬만큼 성숙한 인간이 아니고서는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내 눈에는 내가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을 바라볼 때 유독 나에게만 보이는 단점들이 있다. 그건 내 상황과 내 성격과 내 취향이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단점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 너무 급해서 힘들다고 생각되면 내 성격이 느긋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너무 느려서 답답하다고 생각되면 내 성격이 너무 급한 건 아닐까 싶다. 너무 인색하다고 비판한 사람에게는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너무 잘난 척한다고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을 질투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단점으로 보였던 사람이 다른 누구에게는 코드가 잘 맞는 절친이 되기도 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쓴 글은 내가 기준이 되어서 쓰인 것이다. 내 기억과 경험, 느낌에만 의존한 글이다. 특히 사람에 대한 글을 쓸 때는 더욱 그렇다. 그 사람의 모든 환경과 경험과 기분을 계산해 전지적 시점에서 본 판단은 아니니까 100% 맞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쓴 글이 모두에게 100% 공감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공감을 바라며 쓸 뿐이다. 하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일 테니 그 바람도 쉽지 않겠지. 그러나 몇 명의 공감이라도 감사하다. 사람이야기 좋아하고 관계 속에서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내 글들이 읽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거나 반감이 생기는 글만 아니라면 시시한 글이라도 괜찮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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