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습관이 된다고요?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여러분은 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습관이 된다고 믿으시나요? 정말이요? 그렇다면 아무리 지금 바쁘셔도 이 글을 끝까지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침저녁으로 무척 쌀쌀한 요즘입니다. 이제 곧 다사다난했던 2019년과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12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장만해서 신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집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다가오는 새해에는 작심삼일만은 피하고자 결의를 다지겠지요.

여기서 제가 질문 하나 드려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책 12권 읽기를 새해 결심으로 정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목표는 한 달에 책 1권 정도 읽으면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은 3일 동안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을 끌어 모아 무려 3권의 책을 읽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다시 꺼져가던 열정에 불을 지펴 3일 동안 3권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 간헐적인 습관을 몇 번 반복하여 결국 1년에 12권의 책을 읽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A라고 익명으로 썼지만 여러분의 이름으로 읽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반면에 B라는 사람은 하루에 2페이지 정도 꾸준히 매일 읽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나 시간이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50페이지도 읽었지요. 그 결과 1년 동안 12권의 책을 읽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A와 B 중 누가 더 쉽게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두 사람 모두 새해 결심에 성공했기 때문에 누가 쉽게 달성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A의 성공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숨겨져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냥 포기할까? 아냐 그래도 나의 성장을 위해선 참고 다시 도전해 보자’라고 감정 줄다리기를 수도 없이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A처럼 감정 줄다리기에서 이겨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대단한 사람이지요. 어느 미국 설문 조사 기관에 따르면, 92%는 새해 결심에 실패한다고 하니까요.

그럼 다시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습관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100번이나 새로운 결심을 시작하는 것은 과연 쉬운 일일까요?

저의 예를 들어 볼게요. 제가 3년 넘게 실천하고 있는 습관 중 하나는 바로 ‘팔 굽혀 펴기 5회’입니다. 겨우 팔 굽혀 펴기 5회가 습관이야? 너무 사소한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사소한 습관도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직장 상사에게 질책을 당한 날이나 아내와 다툰 날은 감정도 엉망이고 몸도 피곤해서 ‘팔 굽혀 펴기 5회’라는 습관을 실천할 마음이 1도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팔 굽혀 펴기 1개를 하고 나면 2개를 하고 10개를 하고 50개까지 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종종 했는데요. 그 이유는 팔 굽혀 펴기 5회 정도는 5초도 안 걸리니까 몸과 마음이 피곤해도 금방 끝낼 수 있다는 안도감에 뇌의 저항감도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팔 굽혀 펴기 1개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들어도 일단 1개라도 하면 습관 목표인 5회에서 멈추지 않고 그 보다 더 많이 실천하게 만드는 우리 뇌의 비밀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이 있는데요. 하나는 ‘활성화 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관성의 법칙’입니다. 우선 활성화 에너지란 최초 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바로 첫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활성화 에너지의 양이 그 화학반응을 계속 유지하는데 필요한 평균 양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복잡하지요? 그래서 쉽게 다시 설명하면, 팔 굽혀 펴기 1회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시작 에너지의 양은 2회부터 5회까지 계속 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평균 에너지 양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뭐든 첫 시작이 힘들다는 뜻입니다.

또한 관성의 법칙이란 우리 뇌는 1개를 하고 멈추는 에너지 양이나 1개를 더 실천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 양이 동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결국 팔 굽혀 펴기 1회에서 멈추지 않고 10회, 50회까지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작심삼일도 100번이면 습관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책이나 사설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활성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참 여기서 관성의 법칙을 제대로 잘 활용하기 위한 꿀팁 한 가지는 바로 습관을 거창하게 높게 잡으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작가이며 강연가인 댄 블루웨트는 안전지대(Comfort zone), 학습 지대(Learning zone), 공포 지대(Panic zone)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요.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선 안전지대에서 살짝 벗어나 학습지대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성장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할 사항은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학습 지대를 건너뛰고 공포 지대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낙담하고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위 사례에서 소개한 A가 학습 지대를 건너뛰어 공포 지대로 돌진했기 때문에 3일 뒤에 다시 예전의 A의 모습이었던 안전지대로 회귀하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죠. 더 자세한 내용은 나의 성장은 안전지대 밖에서 이루어졌다 글을 참조해 주세요.

끝으로 2020년에는 작심삼일 100 번은 넣어두고, 관성의 법칙을 꺼내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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