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결과물이 없어서 속상해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다른 사람은 모두 성과를 내고 하시는데, 저는 습관 실천을 했음에도 결과물이 없어서 속상해요. 목표도 바꾸고 습관 목록도 수정해야 될까요?’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려 확인해 보니 습관홈트 참가자 중 한 분이 보낸 카톡이었다. 이 참가자는 꽤 오랜동안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는 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재취업도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던 또 다른 목표가 좌절되어 낙담한 상태에 있는 듯했다.

습관홈트는 ‘하루 10분, 습관 3개’라는 작고 사소한 습관을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 실천하는 새로운 습관 전략이다. 매일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라는 의미고, 조금씩은 습관 3개를 하루 10분 안에 실천할 만큼 작게 설정하라는 뜻이다. 올바르게는 S.W.A.P 기법으로 Select, Write, Appraise, Payback의 약자로 습관 목록을 엄선하고, 기록하고, 평가하며 스스로에게 적절히 보상하라는 실행전략을 말한다.

여기서 가장 기본은 바로 ‘매일’이다. 습관을 실천하는 ‘습관 실천러들’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는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종종 있다. 나에게 카톡을 보낸 참가자의 최근 3개월 동안 습관 성공률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보니 50~60% 성공률을 보이고 있었다. 이 수치가 대변하는 냉정한 사실은 한 달 30일 기준 12~15일은 습관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생각났을 때만 간헐적으로 습관을 실천해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증명하듯 학생들은 수업 시간 후 복습이 중요하다. 그런데 컨디션 좋은 날만 골라서 복습하고서는 시험 볼 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이어트는 어떤가? 배고픔을 참을 만한 날은 저녁을 굶지만,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한 날에 폭식을 한다면 체중이 줄어들 수 있을까?

우리는 유명인들의 성공 뒤에는 매일 피나는 연습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아름다운 얼굴보다 못생긴 발로 더 유명하다. 바이올리니스트인 하이페츠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들이 알고 삼 일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안다’ 고 말한 이유를 곰곰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감동적인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김지수 문화전문기자가 배우 박정민을 인터뷰한 글이었다. 내가 박정민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곳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이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보인 진태 역을 열연한 영화관에서였다. 그가 인터뷰한 내용 중 감동적인 내용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마음에 관한 것이었다.

‘저는 늘 포기하고 싶어요. 어제도 포기하고 싶었고 오늘 아침에도 포기하고 싶었어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할 뿐이죠. 365일 중 65일은 그만둔다고 속으로 소리치면서 300일은 버텨요’

이 말을 들은 김지수 문화전문기자는 다음과 같이 글로 멋지게 풀어냈다. ‘65일은 도망가고, 300일은 버티는 마음. 보통 사람인 우리도 그 마음으로 산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서 버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매일 버틴다. 나도 그렇고 나에게 카톡을 보낸 습관 참가자도 그렇다. 정성을 들여 노력한 일의 결과가 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다음 날 새벽엔 일어나고 싶지도 않다.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틴다. 내가 쓰는 한 줄의 글이 목표가 좌절되어 낙담하여 넘어져 있는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버틴다. 그래서 작고 사소한 일이더라도 매일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 마음을 간절히 담아 습관 참가자에게 답장을 보냈다.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그런데 시스템에서 확인해 보니 최근 성공률이 50~60% 시네요. 가끔 입력을 놓쳤다 해도 이 정도 성공률로는 변화를 기대하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좀 더 성공률을 높이다 보면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올 거라 믿어요. 파이팅’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