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아직도 새털처럼 많이 남아있다
2020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3일이나 지났습니다. 네. 맞습니다. 어떤 사람은 작심삼일이란 첫 번째 관문을 잘 통과한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작심삼일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담배에 손을 대거나, 늦잠을 자거나, 헬스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후자에 속한다면, 즉 작심삼일이란 함정에 빠진 경우라면, 저의 3가지 제안을 한 번 따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의 첫 번째 제안은 바로 '습관 목록을 점검하는 일'입니다. 혹여 남들이 세워 놓은 거창하고 높은 목표를 마치 내 것인 것처럼 무작정 따라 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책 100페이지 읽기, 만보 걷기,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처럼 말이지요.
새해가 되면 우리의 열정은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이 열정이 일 년 내내 유지될 것이란 가정 하에 무리한 목표를 세우는데요. 아쉽게도 우리의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됩니다. 1월에는 헬스장에 운동하는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지만 2월부터는 한산 해지는 이유도 우리의 열정이 고갈된다는 좋은 예시입니다. 따라서 하루 10분 안에 습관 3가지를 모두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게 설정하시길 제안합니다.
제가 4년 동안 바꾸지 않고 실천하고 있는 습관 목록 3가지는 책 2페이지 읽기, 글쓰기 2줄 그리고 팔 굽혀 펴기 5회로 이 3가지 습관을 모두 실천하는데 하루 9분 5초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작고 사소합니다. 이 사소한 습관 3가지도 멈추지 않고 4년 동안 지속했더니 제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제3번째 책인 <습관의 완성>에서도 강조했듯이, 습관 여행을 떠날 때는 가방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출발해야 멀리 오래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제안은 '여러분 주변 환경을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새해 결심으로 책 100권 읽기로 정했는데 TV를 시청하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책 읽기에 실패했다면 과감히 거실의 TV를 없애는 것입니다. 영어 회화 공부하기로 새해 결심을 정했는데 자꾸 까먹거나 하기 싫어서 미루다가 실패했다면 영어학원 새벽반에 등록해서 여러분 주변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이처럼 주변 환경을 통제해서 자기를 통제하는 방법을 ‘사전 조치 전략’이라고 합니다.
저도 올해 초부터 유혹에 흔들린 경험이 있는데요. 새해 첫날 아이들과 함께 인천 부모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댁에는 공부할 책상이 없고 대신 방바닥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전기장판과 이불이 깔려 있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이불속에서 뒹굴 뒹굴 먹고 자고 핸드폰으로 온라인 게임하며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책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면 새해 첫날부터 습관에 실패했을 것입니다. 저처럼 오랜 기간 습관을 실천한 사람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습관 실천에 방해물이 존재한다면 과감히 제거해 보길 제안합니다. 옳은 이유만으로 실천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제안은 '의지력을 믿지 말고 시스템을 믿는 것'입니다. 시스템이란 구체적인 원칙을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실천해 목표를 달성하는 절차라고 존 맥스웰은 설명합니다. 마이클 거버는 <내 회사 차리는 법>에서 ‘평범한 사람도 시스템이 있으면 비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반면에 우리의 의지력은 우리의 감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변덕이 심해서 믿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울하거나 화가 날 경우 우리의 의지력이 배신한 경험들을 많이 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저녁을 굶었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연인과 말다툼을 한 날엔 의지력이 무너지고 폭식을 했던 경험처럼 말이지요. 이처럼 변덕이 심한 우리의 의지력 대신에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작심삼일을 극복하고 습관에 성공하는 비결입니다.
여기서 제가 제안하는 시스템은 2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함께 하기'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와 어울려야 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어울려야 하듯이, 습관을 통해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습관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동체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당히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공개 선언하면 책임감도 높아지고 자기 합리화에 빠지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 볼까요? 제가 운영하는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현재 참가 중인 한 분이 단톡방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왜 작심삼일이 되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오늘 무너질 뻔했어요. 단톡방이 없었으면 스스로 합리화할 뻔했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두 번째는 'S.W.A.P 기법'입니다. S.W.A.P는 Select, Write, Appraise, Payback의 약자인데요. 해석하면 습관 목록을 엄선하고, 습관 실천을 기록하고, 평가하며, 적절히 보상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기법은 지금까지 제가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인 직장인, 주부, 학생, 선생님 등 500명 이상과 함께 4년 동안 습관을 실천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검증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강력한 실행 도구입니다.
세계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잘못된 사람은 없다고 지친 우리를 위로합니다. 다만 목적이 좌절되어 낙심한 상태에 있을 뿐이며, 누구나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면 우리 인간은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다고 용기를 줍니다. 이제 겨우 3일이 지났을 뿐입니다. 새털처럼 수없이 남아있는 2020년의 나날들을 포기하고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작심삼일에 걸려 잠시 낙심한 상태라도, 습관 목록을 점검해 보고,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시스템에 의존한다면 여러분도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