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습관이 가져다준 5가지 선물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2020년 새해가 밝아 올 텐데요. 올 한 해 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2019년도 제 삶의 핵심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습관이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로서 2016년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실천해 오고 있는 핵심 습관 3가지인 책 2페이지 읽기, 글쓰기 2줄 그리고 팔 굽혀 펴기 5회라는 작은 습관을 멈추지 않고 올해도 지속했더니 5가지나 되는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2019년 습관이 가져다준 5가지 선물

1. SBS 스페셜에 출연하다

4월 어느 날 오후 5시 즈음, 저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 보니, SBS 스페셜 방송 작가님이셨고 습관에 관한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셨어요. 그리고 며칠 뒤, 저는 SBS 스페셜 팀과 미팅을 하기 위해 SBS 방송국에 초대되었습니다. 그곳에서 PD 님들, 작가님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2시간 동안 습관에 관한 미팅도 가졌습니다. 미팅 후 저와 제 가족이 습관을 실천하는 모습을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6월 2일, SBS 스페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 방송되었습니다. 집과 회사 등 하루 반 동안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 방송 분량은 4분 정도 나오더군요.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4분의 방송이었음에도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제 책이 순간 많이 팔리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일상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중에 저를 알아보고 습관을 시작했다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었습니다. 방송 덕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좋은 습관이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2. 직장에서 '인싸' 되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직장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직문화 담당자는 모두가 꺼려하는 감투입니다. 왜냐하면 본인 업무 이외에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조직문화가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개인 고과에도 미미한 영향을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저는 한 해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 우리 팀의 조직문화 향상에 노력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 고객과 회의가 잦은 팀의 업무 특성상 영어 공부는 필수이기에 영어 동아리를 1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또한 1인 1 습관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각자 좋은 습관 1개를 정해서 매일 실천하고 습관 달력에 도장을 100일 동안 찍는 프로젝트인데요. 사장님은 ‘사소하고 작은 일에 성공한 사람만이 더 큰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고 자주 강조하셨는데, 사장님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외에도 동료들의 전화 통화 시 소음으로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 예절 지키기’ 캠페인을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팀원들과 함께 진행한 1인 1 습관 100일 프로젝트는 삼성그룹 사내 방송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직문화 점수도 크게 향상되어 사장님 주관으로 진행된 큰 행사인 ‘2019 조직문화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50개 팀 중 2위를 당당히 차지했습니다.

3. 딸이 영재 학급에 합격하다

12월 15일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날 영재학급 시험 및 심층 면접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최소한 저와 제 딸에겐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시계를 몇 년 전으로 돌려 볼게요. 딸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 손에 이끌려 유년시절 모국어도 배우기 전에 싱가포르라는 낯선 외국 땅에 살게 되었죠. 안타깝게도, 엄마 아빠가 바빠서 딸은 하루 종일 방치되다시피 했었어요. 지역 유치원에 보내진 딸은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무작위로 노출되었지요. 그 대가로 딸은 언어 혼란 증세를 겪었는데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6살이 넘도록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지요. 심각성을 느낀 저는 딸에게 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고, 그 이후 딸은 독서 습관, 단어 공부 습관, 감사 일기 습관 등을 포기하지 않고 3년 넘게 지속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 그리고 습관 성공 과정이 저의 두 번째 책 <우리 아이 작은 습관>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모국어도 몰라서 또래 아이들과 소통도 잘 못하던 딸이, 좋은 습관을 3년 넘게 실천하면서 조금씩 자존감도 회복하고, 영재학급 시험에 도전까지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의미 있는 날이었겠어요.

그리고 며칠 뒤 영재학급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딸의 꿈은 어떤 색에도 물들지 않는 공정한 검사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을 실천함과 동시에, 영재학급에서의 다양한 실험과 경험이 딸의 꿈에 다가가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 과정 수료

12월 29일은 제 인생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바로 1년 동안 직장 다니며 주말을 반납하고 수학한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 과정 > 수료식이 있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성공밖에 몰랐던 철부지 이범용이 타인의 고통에 관심 갖고 공동체 이익에 공헌하려고 노력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큰 소득은 이 과정을 통해 왜 제가 매번 넘어지는 곳에서 넘어지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 계기가 된 것인데요.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크던 작던 일상생활 속에서 저의 목적이 좌절되었을 때 불편한 감정이 생기고 화를 내고 우울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저를 우선순위에 두고 저의 목적만 달성하기 위한 이기적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들 때마다 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글로 쓰는 습관을 통해 저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선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습관홈트 프로그램의 방향성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습관을 중도 포기하는 이유는 그들이 결과 중심의 목표를 세우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정체성 수립 없이 체중 감량이라던가 돈을 얼마 벌겠다던가 책을 몇 권 읽겠다는 결과 중심의 습관 목록을 정하고 실천하다 보니 60~90일 사이 우리 뇌가 던지는 원초적 질문인 ‘내가 왜 이 힘든 습관을 하고 있지?’에 답을 못하거나 머뭇거리기 때문입니다. 모든 행동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에 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싶은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인간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이 과정을 통해 어떻게 습관 참가자들에게 정체성 중심의 목표를 수립하게 도와 줄지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세 번째 책을 출간하다

2019년 저의 연간 목표는 '습관 칼럼 100개 쓰기'였습니다. 그래서 습관 목록 중 하나가 글쓰기 2줄입니다. 이 작고 사소한 습관을 일 년 동안 실천했더니 약 120개 정도의 칼럼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들을 모아 저의 3번째 책인 <습관의 완성>을 최근에 출간했습니다.

저는 2016년 2월부터 습관을 시작했고 1년 뒤인 2017년에 저의 첫 책인 <습관홈트>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엔 <우리 아이 작은 습관>을 출간했습니다. 매년 이렇게 한 주제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 스승이셨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저자인 구본형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당연히 2020년 제 목표 중 하나는 바로 4번째 책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2019년 좋은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저에게 몇 가지 선물이 더 있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8월부터 시작하여 현재 5기가 활동 예정입니다. 또한 저의 핵심 습관 3가지 이외에도 새벽 3시 30분 기상 습관을 1년 넘게 지속해 오고 있고 자기 확언 1번 쓰고 말하기 습관과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 확인하는 습관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 하루 24시간 속에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시간들이 점차 늘어나니 많은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음)를 읽었습니다. 책 속 곳곳에 제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들이 수도 없이 숨어 있었는데요. 그중에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자신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 던 중 만난 노인이 산티아고에게 해 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2020년 여러분들이 새해를 계획하는데 작은 떨림을 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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