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증, 그 기록에 대한 커다란 오해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SNS에 다양한 방법으로 습관 인증을 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자신이 어렵게 실천한 습관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니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록에 대하여 커다란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지난주에 작지만 의미 있는 강의를 했다.


‘아빠학교’라는 카페에는 2018년 11월부터 관의 바람이 불었다. 그 중심에는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아빠학교의 교감이기도 한 주안시온은총 아빠가 있다.


그는 아빠학교의 아빠들과 함께 습관을 실천하기 위한 소모임인 <행복한 아빠들의 습관 만들기>를 만들었고 현재 18명의 아빠들과 함께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어느덧 100일 넘게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었고 그 기념으로 내가 강의를 하게 되었다.



아빠학교 아빠들과 함께


하지만 강의 시작 전에는 몰랐는데, 습관 만들기 모임에 참가한 대부분의 아빠들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고 무엇보다 ‘왜 나는 이 힘든 습관을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었다. 마지못해 리더인 주안시온은총 아빠와의 약속과 의리 때문에 꾸역꾸역 실천해오고 있는 아빠도 있었다.


아빠학교의 아빠들도 내가 주장하는 2~3개월 사이 찾아오는 ‘죽음의 계곡’에 발은 헛디뎌 빠져 있었다.


죽음의 계곡은 나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습관 3가지를 엄선해야만 2~3개월 사이 찾아오는 질문인 "내가 왜 이 힘든 습관을 하고 있지?" 란 뼈를 때리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습관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심지어 첫 단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애써 외면하는 사람도 많다.


즉 내 몸 안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동기에 의해 습관 여행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세워 놓은 보기 좋은 목표를 깊은 고민 없이 무작정 따라 하다 보면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죽음의 계곡에 빠져 점차 습관을 실패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습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강의장 열기는 뜨거웠다. 나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강의에 참석한 아빠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주 질문을 했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SNS 습관 인증이란 기록에 대한 커다란 오해였다.


그들은 카페에 댓글로 인증을 열심히 해 오고 있다. 즉 습관 실천한 결과를 매일 SNS 인증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 놓고 있다.



아빠들의 습관 인증 (출처: 아빠학교)


그러나 그들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가 있었다.


그들은 '왜 기록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목적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인증하라고 하니까 그냥 무의식적으로 해 온 것뿐이었다. 습관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1차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강의 중간에 질문을 했다.


“혹시 SNS 인증한 데이터를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정리하여 요약하고 계신 분 있나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데이터를 정보로 전환하지 않고 있는 듯했다.


우리가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의미 있는 정보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나만의 습관 성공 노하우를 체득하고 쌓아 지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게 쌓인 지식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인 지혜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지만 습관 초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가공하기 전의 데이터인 SNS 인증 기록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 데이터를 정보로 전환해야 메타인지가 향상된다.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H.Flavell)에 따르면,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에 이르는 전반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기록을 하는 이유는 바로 평가를 하기 위함이다. SNS에 습관 인증을 매일 올려도 그 데이터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습관을 실천한 결과를 기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주기적으로 그 기록에 대한 평가도 병행해야만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습관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아이 작은습관>의 주인공이자 나의 딸인 은율이는 주 단위로 습관 기록물에 대한 평가를 한다.


나는 은율이가 일주일에 6개 습관을 스스로 계획한 시간에 실천했는지, 습관 결과물의 품질은 어떤지 평가를 하고 칭찬과 격려를 포함한 피드백을 약 3년째 해 주고 있다.


동일한 맥락으로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른들은 ‘주간 리포트’를 작성하여 일주일마다 SNS에 공유한다.


습관홈트 프로그램 참가자의 주간 리포트


이를 통해 나의 성공률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기들의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할 수 있고 잘한 점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개선사항은 무엇인지 스스로 일주일간의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를 정보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습관 실패 최대의 적은 무엇인지도 파악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까지 기록한다. 그래야 메타인지가 향상되고 습관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든 모임에서든 자체적으로 습관홈트를 실천하는 사람은 주 단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 월 단위로는 성공률이 지난달 대비하여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습관 성공률이 지난달 대비하여 상승했으면 왜 상승했는지, 하락했으면 왜 하락했는지 그 주된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습관 성공률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그래야 각자의 목표에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 있다.


SNS 인증만으로는 어느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