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 실패를 웃어넘기지 마세요

정들어요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제 습관은 아무리 목표를 줄이려고 해도 하루 30분은 필요해요. 왜냐하면 제 습관은 실내 자전거 타기인데 땀 흘리려면 30분이 걸려요.


그러니까 제 습관 목록은 작은 습관 실천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죠?’


어느 날 습관홈트 책을 읽은 독자가 저에게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독자의 욕심이 진하게 묻어나는 질문입니다.


반면, 작은 습관의 하루 실천 목표는 말도 안 될 정도로 사소하고 쉬울 만큼 아주 작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물 한잔 마시기, 하루 글 쓰기 2줄, 하루 책 2페이지 읽기 등 목표라고 말하기에 쑥스러울 만큼 아주 작은 기준들입니다.


그러나 이 작고 사소한 작은 목표에 대해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루 습관 실천 성공의 최저 기준인 글 쓰기 2줄 또는 책 2페이지만 읽고 그 이상 초과 달성하면 큰일 나는 줄 아시는 분들이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잠재력을 과대평가하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우리의 동기가 충만하고 열정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을 때는 성공 못할 일은 세상에 없는 듯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끈기와 인내력이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 믿고 습관의 목표를 높게 잡는 순간 우리의 습관 형성의 꿈은 일장춘몽이 되어 연기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동기와 뜨거운 열정은 1년 동안 지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열정 총량은 정해져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됩니다.


그래서 목표는 작게 잡고 매일 작은 성공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이 작은 습관의 핵심전략입니다. 왜냐하면 작은 성공은 또 다른 작은 성공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지요.


이는 마치 작은 눈덩이가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점차 눈들이 뭉쳐지고 뭉쳐져서 결국 거대한 눈덩이가 되는 효과와 같은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이 작은 눈덩이가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점차 커다란 눈덩이로 변모해 가려면 어느 정도 가속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가속도가 필요한 이유 (출처: 구글 이미지)


가속도를 내려면 최소 습관만 실천해서는 불가능하지요. 즉 초과 달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매일 습관 성공의 최저 기준만 달성하게 되면 작은 성공이란 눈덩이의 크기는 조금씩 커지겠지만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거의 같은 크기의 눈덩이를 지켜본다는 것은 습관 실천에 따른 보상이나 만족감이 부족하여 목적의식이 메말라가게 되지요.


마음 속에 목적이 희미해지게 되면 우리는 방향 감각을 잃고 방황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밴 한국인들에게는 최소한 내가 원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고 습관 실천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중간점검 및 자기 확신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책 2페이지 읽기를 1년 동안 최저 기준만 달성하여 읽는다면 산술적으로 1년 동안 730 페이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책 한 권이 250 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면 730페이지는 약 책 3권 정도의 분량이 됩니다.


2017년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8.3권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연평균 독서량이 모든 이의 일 년 목표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만약 누군가 년간 목표를 독서 8권 읽기로 정했다면 작은 습관의 최저 기준만 실천해서는 년간 목표 성공률은 고작 38%에 머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유명한 아들러의 다음 말을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잘못된 사람은 없다. 다만, 목적이 좌절되어 낙심한 상태에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들러는 덧붙여 우리 모두에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피폐한 날은 최저 목표만 달성하더라도 평범한 날은 최저 목표를 쉽게 뛰어넘어 습관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탄력을 받으면 금세 50페이지, 100페이지도 읽어 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잠재능력입니다.


10 분도 집중 못하는 사람도 게임에 중독되면 밤새워 온라인 게임에 푹 빠질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엄청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니 하루 이틀은 습관을 실천하지 않아도 년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을 하면 안 됩니다.


왜 최저 목표를 설정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저 목표는 작은 습관 실천의 제 1원칙인 매일 100% 습관 성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99%의 성공으로는 우리 뇌(기저핵: 과거 습관 담당)의 새로운 습관에 대한 거부감을 불식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1% 실패는 내일의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논리적인 핑곗거리를 제공합니다.


‘어제도 안 했는데 굳이 오늘 뭐 하려 해. 기왕 한번 실패한 거 내년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올해는 다른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갑자기 많이 생겼어’


이처럼 1% 실패를 얕잡아 보면 안 됩니다.


우리 뇌는 늘 자기 합리화에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습관의 성벽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고 결국 공든 탑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1%의 실패가 쌓이면 우리 뇌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지음)에 의하면, 과학자들이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를 분석해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해마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해마는 공간지각 능력과 관계가 있는데요. 택시 운전사가 복잡한 런던 시내를 반복해서 운전하다 보니 해마의 크기가 점차 커지게 된 것은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런던 택시 운전사들이 은퇴한 후에는 다시 해마 크기가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즉 반복된 습관으로 뇌의 특정 부위가 발달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위축된다는 사실이 참 놀랍습니다.


그만큼 습관으로 강화된 어떤 능력도 습관을 멈추면 그 행동에 대한 뇌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사이의 마찰력을 원상복귀시켜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정리하면,


새로운 행동을 반복적으로 실천하여 습관을 형성하려는 습관 초반에는 거대한 목표로 시작하면 100% 실패입니다. 우리 뇌가 새로운 행동에 갖는 거부감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따라서 습관 목록을 설정할 때는 우리의 잠재력을 맹신하지 말고 작게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다만 동기가 충만하고 의지력도 가득한 날에는 마음껏 초과 달성하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쌓인 초과 달성은 여러분의 년간 목표 달성에 공헌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오늘은 피곤하니까 하루쯤은 건너뛰어도 괜찮겠지?’라는 뇌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1%의 실패를 웃어넘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실패는 특히 쉽게 정이 듭니다. 정들면 우리 뇌가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1% 실패에 정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