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의 주범은 게으름이 아니다(2/2)

우리는 게으르지 않다

지난 칼럼에 이어서, 오늘은 미루는 습관 버리기 Part 2 이야기입니다.


# 오늘의 핵심 주제


오늘의 핵심 주제는 2가지 입니다.


첫째, 계획오류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세운 계획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둘째, 그 실행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 번째 핵심 주제 : 어떻게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


우선, 첫 번째 핵심 주제인 어떻게 하면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법과도 같은 말인데요. 시작만 했는데 내 목표의 반을 이미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시작하기 너무나 힘들어한다는 반어적인 표현이겠지요. 따라서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바로 해야 할 일을 작게 쪼개는 것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한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서 가장 중요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업무란 것이 대부분 재미있거나 쉬운 업무는 아니다 보니 생각하기도 싫고 쳐다보기도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 있다가 처리해야지' 라고 자꾸 마음 속에서 미루는 버릇이 생겨납니다.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쪼개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3가지 상황에 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1.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2. 일상속 자기계발

3. 아이 좋은 습관 만들기


첫 번째로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과 관련하여, 저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직장인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주간보고를 작성해야 합니다. 주간 보고란 바로 직장인이 한 주 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한 결과물이고 그 결과물의 양과 품질에 따라서 월급이 정해진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주간 보고를 읽는 대상이 부서 임원, 사업부장 그리고 대표이사까지 읽기 때문에 5줄에서 10줄 이내로 명확히 이해하기 쉽게 압축해서 핵심만 써야 합니다. 말이쉽지 알기 쉽게 핵심만 압축해서 5~10줄 이내로 한 주 동안 해결한 업무를 보고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아찔한 숙제입니다. 이렇게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보니, 주간보고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시간인 금요일 오후까지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주간 보고라는 일감을 쪼개기로 마음먹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마음편히 생각하고, 오전에는 그냥 지난주 주간 보고에 뭐라고 썼는지 만 읽어보자~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주간 보고 파일을 열어 읽어 봅니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일단 몸이 움직이게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뇌도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관성의 법칙이란 정지된 물건은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을 말하는데요. 일단 해야 할 업무를 시작하면 멈추기보다는 몇 발자국 더 나아가기 마련입니다.


즉, 지난주 주간 보고를 읽다 보면 이번 주 주간 보고에 써야 할 내용에 대하여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초안이 써지기 시작합니다. 초안만 써 놓아도 오전에 마음먹었던 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지고 좀 더 가다듬는 일까지 계속 이어서 하게 됩니다. 결국, 머리속으로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던 주간 보고를 목표를 작게 세분화하여 시작했더니 뇌의 관성의 법칙의 도움으로 업무를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일상 속 자기계발의 사례를 들어 볼까요?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세상의 변화에 발 맞추어 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내 모습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합니다. 직장인은 출근 전 또는 퇴근 후에 엄마들은 아이가 잠든 새벽에 몰래 일어나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고 운동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요. 계획을 세울 때의 기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멋진 계획과 실행은 엄연히 다른 말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습관홈트 프로그램(현재 1기부터 14기까지 약 300명 참여 중)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목표를 세울 때 시작이 쉽도록 작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즉, 하루 10분 안에 습관 3개를 모두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설정합니다. 이렇게 작게 설정한 습관 목록의 예를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제 습관 목록은 아래와 같으며, 습관을 실천하기 시작한 2016년 2월부터 약 3년 동안 수정 없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저의 습관 목록 3개는 글쓰기 2~3줄, 책 2p 읽기, 팔 굽혀 펴기 5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9분 5초 만에 모두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에이~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습관을 실천해서 뭔가 변화가 있겠어요?' 라고말이지요. 당연한 의심입니다. 하지만, 짐 콜린스가 강조한 것처럼,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 있는 작은행동이 위대함을 결정합니다. 그 증거는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변화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변화 이야기)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다른 분의 습관 목록도 업무일지 요약 1번 읽기, 영어 영작 10개, 한자 5개 암기 총 3개의 습관을 하루 10분 안에 모두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설정한 후 매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아이 좋은 습관 만들기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와 제 딸(현재 11살, 초등 4)은 2년 10개월 동안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를 실천해 오고 있는데요. 당연히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아래 일화도 그 순탄치 않은 과정 중 하나였고 어떻게 제 딸이 습관을 쪼개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아이 진짜~ 독서록 이번 주만 안 하면 안 돼? 귀찮아서 하기 싫단 말이야"



토요일에 실천하기로 계획한 독서록 습관을 실천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제가 딸에게 습관을 실천하도록 권유하자, 딸아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대꾸했습니다. 저는 제일 먼저 딸의 감정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정 코칭에 대한 책을 통해 배우고 터득한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실험도 겸한 시도였습니다.


"은율이가 독서록 쓰기가 무척 힘들구나? 책을 읽는 것도 힘든데, 그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은 더욱더 힘든 일이지. 아빠도 초등학교때 책을 읽고 감상문 쓰는 숙제가 제일 힘들었단다"


라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딸도 약간은 화가 풀린 것을 확인하고 난 뒤, 저는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습관홈트에서 강조한 ‘작은 습관’의 개념을 딸에게 적용해 보기로 했지요. 즉 작은 습관의 개념은 습관목표를 작게 설정해야 피곤하고 의지력이 고갈된 힘든 날도 뇌의 거부감을 이겨내고 습관에 성공할 수 있듯이, 아이들이 수행해야 할 행동도 작게 세분화하여 한 단계씩 실천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뇌의 거부감이 줄어들어 첫 시작을 수월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은율아 그럼 독서록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독서록에 읽은 책 제목하고 지은이만 쓰고 나머지 책의 내용은 쉬었다가 1시간 뒤 저녁 먹고 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제 제안에 딸의 눈빛이 바뀌면서 밝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진짜? 알았어.딱 제목하고 지은이만 쓴다?"


그리고는 읽었던 책을 집어 들고 독서록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 적기 시작합니다. 저는 애써 딸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읽고 읽던 책을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10분 정도 지났을 때 딸이 제게 묻습니다.


"아빠~ 지금 내용까지 쓸까 말까?"


전 놀라는 척을 하며 대답합니다.


"독서록 내용까지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긴 것 같은데 지금 내용까지 다 써 볼래?"


전 이미 딸이 내용까지 다 써 놓고 제게 장난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지요. 제 말을 듣고 나자, 딸은 크게 웃으며 숨겨 놓았던 비장의 카드를 보여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빠~ 나 아까 내용까지 이미다 썼어~으히히히"


이때 저는 명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진짜? 하하하 진짜 놀라운데? 언제 다 쓴 거야?"


라고 놀란 척을 하며 다음 질문을 이어 나갔습니다.


"아빠가 제목만 쓰라고 하니까 쉬워서 독서록 시작하기가 어렵지 않았지?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조금 더 하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


딸이 웃으며 대답합니다.


"응~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독서록의 노트를 펴고 제목만쓰는 순간, 딸의 뇌의 입장에서 보면 제목만 쓰고 노트를 덮고 그만두는데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내용까지 조금 더 실천하려는 관성의 법칙을 따른 것이지요.






# 두번째 핵심 주제 :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을까?



우선 아래 그림을 잘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어 지속할 경우에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죽음의 계곡'이란 최대 장애물입니다.


지금까지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약 300명의 참가자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 대부분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습관 실천 후 2달~3달사이에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 왜 힘들게이 짓을 하고 있지? 이걸 한다고 뭐 달라질게 있나? 지금까지도그런대로 잘 살아왔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도 포기했잖아. 괜찮아 내년에 또 하면 되지 뭐~


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합니다. 이 의심의 시발점은 바로 "습관을 지속할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습관 시작하기 전에 3개의 습관 목록이 자신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꿈과 단단하게 연결되도록 습관 목록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죽음의 계곡에 접어드는 시기인 60~90일 사이에 스스로의 의심으로부터 벗어 나 앞으로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 해결책으로 저는 습관홈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연간 목표를 카톡으로 매월 점검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연간 목표의 중간 점검이 중요한지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즉, 내가 왜 이 짓을 하고있나? 에 대한 의심을 제거하는 강력한 방법은 바로 내가 원하는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고 성장해가고 있다는 증거물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그 행동을 포기하지않고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사실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절대 게으르지 않습니다. 다만 계획오류에 빠져있었던 것뿐 입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습관홈트 프로그램] 둘러 보기

https://blog.naver.com/enja1999/221465362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