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작성
두아 리파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빼놓고는 이번 앨범을 논할 수 없다.
레트로한 신디사이저 트랙, 빠른 비트, 2000년대 초반 미국 하이틴 영화 무드까지, 세계를 휩쓸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선미에게도 불어온 모양이다.
원래부터 레트로한 사운드를 사랑하던 선미이기에 이 노래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확실한 스토리와 컨셉 안에서 선미는 늘 그래왔듯 누구보다 더 자유롭고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노래는 '새롭지 않다.'
어디선가 들어본 기분이 든다. 레트로한 사운드는 두아 리파의 음악을 떠올리게 하고, 하이틴한 무드와 강한 비트감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지울 수 없게 한다.
노래 자체의 퀄리티, 선미의 컨셉 소화력은 역시나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선미'만의 고유한 나른함, 몽환적임을 떠올릴 수 없음에 조금은 아쉬움이 생긴다.
타이틀 곡 you can't sit with us'를 제외한다면 추천곡은 '6분의 1'. 경쾌한 기타 리프와 몽환적인 선미의 보컬이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시티팝 곡이다. 여름 밤의 어느날, 잔잔한 바람을 느끼며 들어볼만한 준수한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