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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Sep 29. 2022

Billboard Hot 100 : 2022.10.01

블랙핑크, 오마르 아폴로 외


이젠 말하기도 입 아픈 곡들만 10위권 안에 포진되어 있다.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외울 거 같은 노래들만 있다는 게..빌보드가 지금 빈 집 그 자체인 모양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해리가 15주인가 14주인가 연속으로 1위하고 있단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새롭게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곡도 없으므로 10위권 리뷰는 요렇게 마무리.



20-30위권에선 블랙핑크의 Shut Down이 25위로 데뷔 성공. 사실 이미 앨범 리뷰를 적었지만 그닥 유의미한 곡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아직 강하므로...얼마나 차트에서 롱런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빌보드 200 1위 축하합니다..~ 확실히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이 케이팝의 글로벌화 대표 주자이긴 하다는 게 실감나는...아무래도 미국 시장에선 그룹이 그닥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유구한 역사로 그룹이 잘 안 먹혀왔기 때문에 요런 걸그룹 보이그룹이 잘 되는 게 정말 기쁘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그런 유구한 역사를 알고 있다 보니 케이팝의 한계도 인식되기도 한달까...케이팝이 세계 판도를 좀 뒤집어놔봤음 좋겠다.



이번엔 유달리 새로 차트에 데뷔한 곡이 없는데, 그래도 탈탈 털어보자면 62위의 Evergreen이 조금은 높은 순위의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마르 아폴로의 곡으로, 그루비한 비트와 나른한 기타 소리와 재지한 브라스 소리가 포인트인 알앤비 팝 곡이다. 전반적으로 나른하면서도 고급스럽게 흘러가는 음악이 요즘 한국 계절과도  잘 맞는 것 같다. 약간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디너에 나올 거 같은 노래? 오마르 아폴로는 22살의 싱어송라이터로, 멕시코 출신이라고 하는데 또 라틴 음악이 아니라 오히려 좀 더 재지한 스타일의 노래를 하는 것도 신기하다. 드럼의 하이햇 소리나 피아노 사운드가 평범한듯한 알앤비 곡에 재지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다.




그 다음 차트 데뷔곡들은 90위권에 포진되어 있는데, 91위의 Hell Yeah, 93위의 Love In The Way, 95위의 Dark Red이다.

리틀 빅 타운의 Hell yeah는 휘파람 소리와 산뜻한 기타 리프가 특징인 컨트리 곡. 함께 부르는 코러스 부분은 묘하게 CCM 같은 분위기도 난다. 그냥 따뜻한 컨트리 곡으로 따로 서술할만한 특징은 없으므로 이정도로 패스.


블루와 니키 미나즈가 함께 한 love in the way는 블루의 음색과 가창, 이펙트가 씌워진 보컬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힙합 알앤비 곡이다. 미디움 템포에 피아노와 보컬이 어우러져 상당히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곡. 니키 미나즈와 함께한 곡이라고 해서 좀 더 빠른 템포의 힙합곡일 줄 알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알앤비 힙합곡이라 새로웠다. 니키 미나즈가 차분하게 거의 말하듯 뱉는 디브릿지의 랩도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시작부터 드럼의 하이햇과 킥이 귀를 사로잡고 벌스의 기타 리프로 레트로한 분위기의 정점을 찍는 곡, Dark Red. 안타깝게도 해리 스타일스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스티브 레이시의 곡이다. 벌스에선 묘하게 빈티지한 인디록 같은 느낌도 나지만, 프리코러스에 들어오는 베이스와 드럼 비트 자체는 알앤비의 문법을 따르고 있는 팝곡. 1절과 2절이 다른 건 물론, 벌스, 프리코러스, 코러스, 디브릿지의 느낌이 모두 조금씩 달라서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고나 할까? 한두 번은 더 듣고 싶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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