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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Oct 06. 2022

Billboard Hot 100 : 2022.10.08

스티브 레이시, 샘스미스, 카디비 외


드디어 bad habit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해리 스타일스의 막강한 싱글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무르다 드디어 1위 왕좌의 자리로! 레트로한듯한 분위기의 이지리스닝 알앤비인 이 곡은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기타가 편안한 무드를 주다가도 신디사운드가 곡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곡. 곡이 길진 않은데도 불구하고 곡 후반부 디브릿지로 가면서 템포가 느려지며 조금 더 소울풀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 전환이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이겠다.



이번엔 탑 텐에만 새로운 차트 데뷔곡이 두 곡이나 있는데, 그 주인공은 3위의 Unholy와 9위의 Tomorrow 2. 3위의 Unholy는 우리에겐 익숙한 Sam Smith가 참여한 곡으로, 성적 지향을 밝히면서 곡의 느낌도 전형적 발라드에서 조금씩 더 마이너한 느낌으로 선회한 바가 있는 아티스트이다. 확실히 I'm not the only one으로 샘 스미스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정말 파격적인 느낌으로 다가올만한 댄스 팝곡이다. 첫 부분부터 웅장하게 등장해 코러스에 재등장해 웅장하면서도 미묘한 분위기를 주는 콰이어하며 강렬한 분위기를 주는 베이스까지 마이너하면서도 다크한 느낌의 곡이다. 콰이어로 웅장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나지만 베이스와 일렉트릭한 요소들이 합쳐져 세련된 팝이 한 곡 잘 나왔다는 느낌이랄까..게다가 여담이지만 뮤직비디오 내용도 재밌고 여러 성적 지향성을 가진 출연자들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비주얼적으로도 볼 거리가 많은 비디오였다.

9위에 오른 Tomorrow 2는 카디비와 글로릴라가 함께 한 곡. 글로릴라의 곡 tomorrow의 후속곡 같은 곡이라고 한다. 정말 요즘 힙합곡에 피아노 넣는 게 유행이긴 한지 베이스와 피아노 두 개의 사운드 외에는 따로 적어볼만한 음악적 특성은 없는 정통 힙합곡이라면 힙합곡이겠다.



32위로 새로 데뷔한 곡은 Star Walkin'. 롤드컵 주제가이다. 신디사이저 멜로디와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을 십분 활용한 EDM 팝이다. 그리고 비트 자체는 최근 등장한 드릴 장르를 차용했다고. 코러스로 가면서 고조되어가는 느낌도 좋고 중간 중간 들어가는 베이스가 무게감을 잡아주는 것도 괜찮은 곡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롤드컵 음악들에 비해 '축제' 같은 느낌을 주는 화려한 부분이 없어서 아쉽긴 하달까. 원래 롤드컵 주제가들이 굉장히 신나는 페스티벌 같은 느낌보단 사이버 펑크 같은 차분하면서도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많이 차용하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좀 덜 신나는 느낌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아웃트로로 나갈 때 피아노와 함께 급격히 차분해지는 점이 좀 그런 감을 더해주는 듯하다.



95위부터 100위까지는 모두 새로 데뷔한 곡이다. 모든 곡을 서술하기엔 무의미한 곡들도 있으므로 의미 있을만한 곡 몇 곡을 제외하면 짧은 평으로 대신하겠다.

95위의 out in the middle은 강렬하면서도 전형적인, 98위의 oklahoma smoke show는 그에 반해 차분하면서도 스트링 소리의 처연함이 돋보이는 컨트리곡이고, 96위의 blow는 전형적인 힙합곡. 99위의 No Se Va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특유의 리듬감과 우크렐레 소리, 하모니카 소리가 돋보이는 푸근한 라틴 감성의 곡. 100위의 Down Home은 역시 기타 소리가 돋보이는 컨트리 팝곡. 상위에 있는 두 곡에 비해 팝적인 느낌이 더욱 강한 곡이라 조금 더 부담없이 접근해볼만한 컨트리곡이다. 컨트리를 테일러 스위프트로 처음 접한 내게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곡들이 떠올라 반가웠던 곡. 확실히 가을이 다가오니 컨트리곡이 유행하는 듯하다.



사실 97위의 World's Smallest Violin은 익숙한 분들이 많을 텐데, 틱톡과 쇼츠 등지에서 유행하는 곡이다. 점점 빨라지는 부분이 영상에 삽입되며 유명세를 얻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굉장히 다양한 악기의 사용과 빠르면서도 흥겨운 박자와 곡의 이름에도 나타나는 바이올린 소리가 어우러져 발랄하면서도 상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곡. 앨범 제목이 그러하듯이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여럿 등장하는 것은 물론 도입부의 아카펠라까지 들어가 굉장히 풍성한 곡이 되었다. 물론...앨범 자체에 대한 평은 매우...별로인 것 같지만. 그래도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하거나 박자감이 달라지거나 하는 등의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어 어쩌면 쇼츠 콘텐츠엔  맞는 곡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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