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보 Jun 13. 2023

BOYNEXTDOOR - WHO?!

The 1st Single Album

키워드 리뷰

키워드 : 큐티, 프렌들리

레퍼런스 : 뉴진스, 엔시티 드림(컨셉포토 한정)

컨셉 : 큐티, 청량


뮤직비디오 리뷰   

세 가지 뮤직비디오의 연결

각각 돌아버리겠다와 세레나데의 한 장면

스토리가 이어지는 만큼, 세 뮤직비디오가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되는 것은 물론, 동일한 배우를 출연시켜 유기성을 줌


MZ세대, 10대를 상징할만한 수많은 상징

핸드폰, 인스타 등 스마트폰 화면을 활용한 연출 (뉴진스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낌)


틴 로맨스 영화 레퍼런스

로미오와 줄리엣, 각종 10대 로맨틱 코메디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클리셰 장면 등장

미국 음식점, 길거리, 쇼핑몰 등 로케이션


컨셉포토 리뷰

crunch ver

     WHO ver

두 버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임.

매우 코지하고 친근한 분위기인 것은 물론, 아지트에서 함께 노는 각종 틴에이지 사진들을 레퍼런스로 설정했을 것으로 보임.


앨범 크레딧

     Kako
아이들 말리지마, allergy 등 시원하고 청량한 팝락 곡에 다수 참여. 세레나데나 돌아버리겠다 모두 시원한 기타리프가 포인트 되는 노래라는 점에서 잘하던 거 한듯한 느낌.


앨범 리뷰


전반적으로 듣기 매우 편안한 이지리스닝 힙합을 택했다. 정말 장난기 많은 옆집 소년들을 표방한 것처럼, 발랄하고 상큼한 무드로 이어지는 싱글 앨범이다. 한 사람에게 반해 자신을 어필하고 고백하는 스토리로 이어지는 곡 배치로 싱글 앨범의 컨셉을 굳힌다. 그러나 세 곡 중엔 특별히 모나게 튀는 곡도 없고, 대단히 퀄리티가 낮은 곡도 없다. 최근 유행하는 상쾌한 남자 아이돌 곡들과 크게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공개한 ‘돌아버리겠다’는 통통 튀는 어쿠스틱 기타를 메인으로 한 발랄한 팝곡이다. 요즘의 음악 트렌드에 발 맞춰 2분 17초라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과 단순한 곡 전개가 포인트다. 다만, 벌스 - 프리코러스 - 코러스를 몇 번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는 지나치게 단순한 송폼은 아쉽다. 전개가 유려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


두 번째 트랙 ‘One and Only’는 유일하게 지코가 송라이팅에 참여한 곡이다. 특유의 통통 튀는 베이스와 킥이 잘 들리는 장난기 넘치는 팝곡이다. 평소 지코가 발매한 밝은 이지리스닝 힙합을 좋아했다면 이 곡 역시 좋아할만하다. 첫 번째 트랙에 비해서 확실히 전개가 뚜렷하다. 프리코러스에서 고조시켰다 살짝 떨어지는 코러스 구성 덕에 좀 더 곡이 흐르는 느낌으로 들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할만한 곡이다. 가장 보이넥스트도어에 기대한 이미지와 부합하는 곡이기도 하다. 장난스럽고 발랄한 소년들의 에너지가 궁금하다면 들어볼만하다.


세 번째 트랙 ‘세레나데’는 펑키한 브라스나 현악기 등의 사용으로 뮤지컬스러운 사운드 요소가 십분 활용된 팝 트랙이다. 동시에 역시 힙합이 주 장르인 그룹답게 확실하게 들어오는 킥 덕분에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다. 코러스의 귀여운 탑라인도 사랑스럽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멤버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곡이다. 다만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듯한 아웃트로는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이지리스닝 장르, 옆 집 소년과 같은 친숙한 이미지, 단순하고 10대다운 가사까지. 어쩐지 작년에 데뷔한 뉴진스가 떠오른다. 그뿐인가? 트리플 타이플은 물론,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해버린 마케팅 전략까지 뉴진스의 데뷔 앨범과 상당히 닮아있다.


그러나 뉴진스와 보이넥스트도어는 분명히 다르다. 컨셉과 무드는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파괴력과 펀치력이 다르다. 먼저 데뷔 시기가 그렇다. 걸크러쉬 무드가 지배적이었던 4세대 걸그룹 시장에 상쾌함과 친숙함을 내세운 뉴진스는 분명히 새로웠다. 그러나 뉴진스의 흐름 이후 발랄하고 쉬운 장르의 청량한 그룹이 대세가 되어버린 보이그룹 시장에서 보이넥스트도어는 뉴진스 만큼의 파괴력이 부족하다.

두 번째로는 음악의 차이이다. 하입보이는 다소 익숙한 느낌의 케이팝이었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공개된 Attention이나 Cookie는 케이팝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요소를 차용하면서 새로움을 줬다. 그러나 보이넥스트도어에서는 그런 새로움을 찾을 수 없다. 지코와 팝타임이 프로듀싱한 수많은 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순한 힙합, 혹은 팝 곡이다. 지코와 팝타임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비슷한 구성으로 비슷한 이미지를 추구했던 그룹이 수도 없이 많다.

세 번째로는 뚜렷한 컨셉의 차이이다. 둘 모두 10대의 친숙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그렸지만, 뉴진스는 Y2K라는 분명한 컨셉이 보였다. 비주얼적으로 유행의 문턱에 있던 Y2K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려 전면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보이넥스트도어는 컨셉이나 키워드가 뭐냐고 물었을 때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모호하다. 비주얼적으로 조차 튀는 포인트가 없다. 전면에 내세운 것이 없다.


어린 멤버들의 연령대, 그리고 최근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실패한 앨범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데뷔 앨범으로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강렬한 한 방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싱글앨범은 상당히 아쉽다. 흔하고 익숙하지만 미친듯이 좋아 듣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앨범도, 이전엔 들어본 적 없는 새로움을 주는 앨범도 아니다. 나쁘지 않을 뿐, 좋지도 않다.


다만, 아직 싱글 앨범에 불과한 것은 물론이고, 앨범 나름대로의 스토리텔링이 있다. 게다가 아직 멤버들이 어려 충분히 다음 앨범을 기대해볼만 하다. 다음 앨범에는 부디 보이넥스트도어의 분명한 컬러가 드러나는 펀치력 있는 앨범을 들고 나와주길 바라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ENHYPEN - Dark Bloo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