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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Jul 18. 2023

NCT Dream - ISTJ

The 3rd Album

키워드 리뷰


뮤직비디오 리뷰   

- 공간 : MBTI 월드 / 병원

현실 세상에서 MBTI 월드라는 곳으로 이동하는 멤버들, 이동한 곳의 세상에서는 주로 ‘병원’에서 이야기가 진행됨


- 이야기 진행

엠비티아이 월드로 이동 후, 모두가 엠비티아이에 의해 분류되지만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멤버들은 병원에서 결국 쫓겨나게 되고, 병원에 다시 침입하면서 출구를 발견한다. 처음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미로에서 헤맨 뒤 구급차를 타고 탈출하게 된다.

이때 출구가 가사에서 말하는 사랑의 대상인 ‘ISTJ’ 로 그려지면서, 멤버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잇티제를 해석하면서 탈출이 가능하게 된다.


- 의상

자유분방한 현실 세계의 멤버들과


강도와 악마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스포티한 복장의 멤버들로 나뉜다


- 백투더퓨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티브

백투더퓨처의 타임머신 = 자동차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수단 = 구급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로와 ISTJ 속의 미로


컨셉포토 리뷰   


Introvert

다소 차분한 느낌, 너디한 느낌으로 ‘긱’한 분위기를 냄. 캐주얼하지만 넥타이, 셔츠 등의 아이템을 통해 단정한 느낌을 내고자 함.


또한 촬영지 역시 내부이며, 영화 촬영지에서 사용될만한 다양한 소품을 통해 프로모션 비디오 ‘7Dream Production’과의 연결성을 준다.



Extrovert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그런지한 느낌의 룩을 위주로 캠코더 등의 아이템을 통해 미국의 그런지 밴드 느낌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소 촬영지 역시 외부임은 물론, 미국의 평범한 주거지역이라는 점, 또한 대체로 색감이 차갑고 회기가 돈다는 점에서 그런지 밴드를 모티브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ISTJ

화이트와 레드를 메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낸 착장. 뮤직비디오 강도신에서 사용되었다.


매우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한 착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추측도 있다.


Boost Your Energy

사전 프로모션으로 사용된 다채로운 색감의 음료 캔과 비슷하게 애시드한 색감과 스포티한 느낌의 착장이 특징이다.


Broken Melodies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느낌의 캐주얼룩과 단정한, 브랜드 랄프로렌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프레피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전 선공개곡과 함께 공개된 사진들로, 이후 본 앨범의 ‘Introvert’와 ‘Extrovert’ 버전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의 착장들이다.

전자의 착장은 외부, 특히 공중전화 박스와 차량을 배경으로, 후자의 착장은 럭비 경기장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미국 하이틴의 느낌을 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Poison

6번 트랙 포이즌의 트랙 비디오에서 볼 수 있던 착장. 끈적하고 성숙한 분위기의 곡과 비슷하게 블랙을 의상의 메인 색으로 두고, 뮤트하고 모브한 색감을 배경으로 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모션 비디오   


7 Dream Production

사전 프로모션과 연결되듯, 음료 자판기와 음료수가 사건의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평행세계와 멀티버스 기반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뮤직비디오의 MBTI 월드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와 다소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정돈된 것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을 좋아하는 세계의 멤버들은 ISTJ,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세계의 멤버들은 ENFP를 연상케 한다.

전반적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연상케 하는 세트장, 영상 속 광고의 연출, 기타를 기반으로 하는 락 장르의 배경음악까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만화 삽입, 극적인 효과 삽입 등을 통해 백투더퓨처, 기묘한 이야기 등을 레퍼런스로 할 수 있음은 물론, 프로덕션 ‘마블’의 만화들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엔시티드림 특유의 키치하고 영한 느낌이 강조된다.


ISTJ ↔ ENFP

타이틀곡 ISTJ의 화자와 가사 속 상대방에 관한 설명과 연관되도록 ISTJ와 ENFP로 멤버들을 나눠 간단한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내 타이틀곡의 컨셉을 설명하는 프로모션 비디오. 두 엠비티아이의 특성이 나타나도록 의상부터 대사, 특수 효과까지 차별점을 두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키치하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나도록 자막, 폰트, 화면 등을 구성하였다. 8-90년대 유행한 카툰네트워크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앨범 크레딧


앨범 리뷰


최근 엔시티 드림의 정규 앨범은 다소 예상이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키치하면서도 강렬한 EDM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을 먼저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뒤, 기존의 엔시티드림의 이미지와 유사한 청량한 느낌의 댄스팝 장르의 곡을 가지고 오는 형태가 그것이었다. 이번 역시 순서가 바뀌었을 뿐, 다소 비슷한 모양새이다. 청량한, 락킹한 사운드의 팝락 곡 Broken melodies를 선공개한 뒤, ‘MBTI’라는 극단의 유행을 가지고 와 강렬한 EDM 힙합을 선보인다.


좋게 말하면 엔시티 드림의 색을 정립해가는 과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지루하다. 뿐만 아니라 7인 완전체 이후 들고 나온 두 개의 앨범 타이틀곡에 대한 평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팬덤 내부에서나, 팬덤 외부의 대중적 지표에서나 타이틀곡보다는 수록곡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버퍼링’이나 ‘맛’보다는 ‘비트박스’나 ‘헬로 퓨처’가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이든 팬덤이든, 유치하게도 느껴지는 키치한 포인트를 메인 키워드로 삼아 강렬한 힙합 댄스곡을 선보이는 것을 좋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는 아니다. 이번에는 역전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정해진듯하다.



타이틀곡 ‘ISTJ’는 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구성 자체만으로 따지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무드의 두 곡을 퐁당퐁당 섞어두었기에 난해하게 느껴진다. 각각 벌스와 코러스가, 또 프리코러스와 디브릿지가 같은 곡으로 느껴지지만, 그 순서는 서로 뒤죽박죽 얽혀있다. 그렇기 때문에 곡의 파트가 바뀔 때마다 ‘이게 대체 왜 지금?’ 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뿐인가? 사운드는 퓨처틱한 느낌을 주기 위해 날카롭고 째지는 소리들로 가득하게 구성되어 있다. 베이스와 비트감까지 강하게 강조되는 것은 물론, 화음까지 가득차게 구성되어 귀가 쉴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귀를 쉴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프리코러스와 디브릿지 역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는 못한다. 알앤비 특유의 오묘한 느낌의 화성 탓인지, 곡이 쉽게 느껴지기보다는 어렵게 느껴지고, 멤버들의 보컬 역시 강하게 치고 들어오면서 곡의 난해함을 더한다.


지난 SM 아이돌들의 타이틀곡 역사를 생각해보면, 이 곡의 타이틀 선정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SM 특유의 어렵고 차가운, 퓨처리스틱한 정체성을, 또한 엔시티 특유의 ‘네오함’을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할까?’

말하고 싶은 요지는 이것이다. ‘이제 변할 때도 되었다.’



초반에 SM은 알앤비라는 다소 생소했던 장르를, 중기로 오면서는 다양한 하우스나 덥스텝 등의 클럽 장르를 가지고 와 걸출한 컨셉과 기획에 섞어 대중에게 보였다. 그런데 최근의 SM 음악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생소한 장르를 익숙한 기획에 섞어 대중에 소개하는 역할은 이제 하이브가 가져가버린 모양새다. SM은 이제 생소한 장르를 가지고 오기보다는 두세 개의 곡을 섞어 난해한 느낌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전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믹스팝을 내세우는 엔믹스도 기대만큼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중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SM은 대중적인 것을 못해서 안 하는 회사가 아니다. 할 줄 알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회사다. 당장 최근의 에스파 앨범만 봐도 그렇다. 대중적인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단지 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아쉽다. 듣자마자 느낌표를 띄울만한 쉬운 곡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닌데, SM은 그를 너무 등한시하는 듯해 보인다.



이번 엔시티 드림의 앨범에 대해서도 같은 아쉬움을 느낀다. ‘ISTJ’보다 덜 어렵고, ‘Broken Melodies’보다는 펀치력이 있는, ‘쉬운’ 곡을 메인으로 두려고 했다면 이 앨범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엔시티 드림의 이번 앨범 ISTJ의 구성은 대체로 이런 순서다. 타이틀곡과 선공개곡이 이번 앨범의 정체성을 말해주고, 그 뒤에 이은 세 곡은 대중적이면서도 레트로한 분위기를 내는 어렵지 않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랙비디오를 통해 선공개되었던 ‘Poison’을 기점으로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생소한 곡 2개가 이어진 뒤, 그 느낌을 죽이는 슬로우한 템포의 두 곡으로 앨범을 닫는다. 앨범 구성은 대체로 균형잡혀있다고 느낀다. 기존의 앨범들과 큰 맥락에서는 궤를 같이 하나, 보사노바, 트로피칼 등의 요소 삽입으로 여름 앨범이라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꿰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막상 여러 번 듣게 되면 점점 더 그 가치를 알 수 있을만한 곡들은 물론이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을만한 곡들 역시 대거 포진되어 있는데, 대중은 어쩔 수 없이 타이틀곡을 한 번 듣고나면 앨범 수록곡까지 관심을 보이진 않는다. 라이트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앨범에 대한 인상을 정할 것이다. 타이틀 곡만으로 판단될만한 앨범이라기엔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더욱 타이틀곡에 대한 인상이 아쉽다.


게다가 127 멤버들의 군입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엔시티 드림의 팬덤 확장은 더더욱 중요성을 가진다. 그런데 이번 앨범으로 팬덤의 대거 형성은 어려울지 모른다. 아니, 어려울 것이다. 5번 이상 들어야 이해되는 곡으로 팬 유입을 한다?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캔디를 통해 이미 팬덤이 확장된 상황이라지만, 어려운 도전은 다음 앨범으로 미루거나 후속곡으로 미뤄두었다면 그 팬덤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을만한 곡들이 가득한 이 앨범에서 특 추천할만한 곡은 단연 SOS와 파랑이다. SOS는 오싹한 느낌의 긴장감을 돋우는 특유의 신스 사운드와 강렬한 베이스가 특징인 힙합 댄스 곡이다. 프리코러스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이어지는 코러스에서 다소 차분하게 이어지는 느낌 덕분에 세련됨이 강조된다. 엔시티 드림의 전작들 - 무대로나 로켓 등 - 과도 이어지지만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 든다. 들어볼만한 곡들이다.


파랑은 1집 앨범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고래’의 커플링곡으로 알려져있다. 보컬 이펙트와 피리 소리 덕에 시원한 느낌이 물씬 나는 팝곡이다. 발랄하게 이어지는 탑라인이나 상쾌한 코러스 역시 기분 좋게 즐길만하다. 피리나 보컬 이펙트 덕에 트로피컬 하우스 특유의 통통 튐 역시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이전 앨범 ‘고래’만한 임팩트는 없지만, 기분 좋게 들어볼만한 섬머송이다.


https://www.notion.so/NCT-Dream-ISTJ-3930ccd0e7234ba4a87ca7ff57a3b446?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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