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6학년)
토요일이라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왔다.
어머니랑 밭일을 해야 한다. 친구들은 현정리에서 논다고 했다. 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왔다. 집에는 아무도 없다. 배가 고파 정지간을 뒤져 보니 시렁에 삶아 놓은 감자가 있다. 두 개를 먹고 망태와 낫을 챙겨 밭으로 갔다. 오늘도 어머니 혼자 일을 하신다. 고랑을 따라가며 풀을 뽑는데 사람들이 비석을 매고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저 묘 속의 사람은 아들을 잘 두어 죽어서도 저렇게 대우를 받는다. '
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가난하지만 이다음에 커서 부자가 되어 저 사람들처럼 부모님을 잘 대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975. 7. 2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