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6학년)
오늘도 어제처럼 일을 했다.
어떻게나 힘들던지 쓰러질 지경이다.
이젠 거의 다 벴기 때문에 좀 낫겠지만 또 집으로 날라야 하는 것도 큰일이다.
우리 논은 구렁논이라 놔두면 물에 젖어 싹이 날 수도 있고, 수매도 안 받아 준다.
그래서 얼른 날라야 한다.
벌써 아버지께서 내 지게도 하나 빌려다 놓으셨다.
정말 농촌에 살면 서로 잘 살려도 경쟁을 하니 스스로 짐승처럼 일해야 한다.
1975. 10. 10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