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아빠 6학년)

by 재학

저녁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훈련을 했다.

쇠죽을 얼른 끓여 놓고 고속도로 철조망 길로 달려갔다.

낮에 말한 무기들을 하나씩 갖고 나왔다.


우리 동네는 두 편으로 나눠져 있다.

서남둥과 강정둥으로 나누어 다마치기도 따로 하고 학교 왔다 갔다 할 때도 따로 한다.

그들과 전쟁을 할 것 같아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열심히 따라 하는데 몇 명의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애써 만든 무기로 장난만 하기에 뭐라고 했더니 더 놀기만 한다.

화가 나서 가만히 서 있으니까 효기가 내일 하자고 해서 들어가라고 했다.

저러니 맨날 동네 마당을 뺏기지.


1975. 11. 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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