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습관(habit보다 routine이라 하고 싶다.) 속에 살아간다.
나에게 습관은 적는 것이다.
적고 나서 읽었는지, 읽은 것이 먼저였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기록의 습관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분
김종옥 선생님의 영향이다.
자신에게 엄격하되 학생들에게 자상했던 선생님,
학습환경이 열악했던 시골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갖는 강점은 도시 아이들이 갖지 못한,
하루 내 자연 속에 있는 것,
자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읽고 행하지 않으면 읽지 않은 것만 못하다.
행하려면 적어라.
마음의 느낌을 적어라.
하루 한 번씩.’
그렇게 시작한 일기를 48년째 써 오고 있다.
정확히는 50년이다.
1973, 1974년 분량은 수 번의 이사로 사라져 버렸다.
가장 오래된 것이 1975년 일기다.
교사가 되어 만나는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 교육을 했다.
교직 초기에는 ‘날마다 숙제’로 지도했다.
매일 검사를 하면 습관이 될 것을 기대하며 지도했다.
습관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과 내부 요인이 있어야 한다.
담임의 노력에 더하여 내적 동기유발이 된 아이들은 꾸준히 일기를 써 갔다.
동기 유발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편지 형식의 글을 잘 쓰는 아이, 관찰 기록에 강한 아이, 마음의 느낌이 잘 나오는 아이 등 각자의 강점을 찾아 써 갔다.
일기 쓰기는 습관이다. 습관으로 배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더하여, 쓰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일기는 강렬한 흥밋거리다. 매거진1(1975 2023)에서 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