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빠 6학년)

by 재학

오늘은 종일 얼음을 지쳤다.

동네 가운데 넓은 길을 매끄럽게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탔다.

주변에 있는 눈을 푸대로 날라와서 만들었다.

지나가던 어른들이 꾸중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나 길던지 두 번만 타고 더워서 더 못 탈 지경이었다.


한참 얼음을 지치고 있는데 지훈이가 말했다.

'재학아, 네 아버지 오신다.'

가슴이 철렁했다.

오늘은 놀아도 된다고 해서 나왔지만, 이렇게 노는 모습을 아버지가 보시면 큰일 난다.

얼음을 지치다 말고 얼른 집으로 뛰어왔다.

지훈이가 이렇게 알려 준 것은 아버지가 무서운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는 나한테만 무섭게 하신다.


1976. 1. 11 일

작가의 이전글납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