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 할머니

2.윤수와 할머니

by 재학

할머니에게 손자 윤수는 다섯 살 아이로 남아 있었다.

윤수가 다섯 살 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그리고 그때부터 윤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며느리를 잃은 할머니는 또다시 누군가를(윤수이지 않았을까 싶다.)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쌓이기 시작했단다.


일거리를 찾아 지방을 돌아다니는 윤수 아버지는 버팀목이 못되었다.

할머니밖에 없다. 한 점 혈육 손자를 지켜야 했다. 그때부터 할머니와 윤수는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아침에 윤수를 어린이집 통학차에 태워 보내고 곧바로 할머니도 집을 나섰다. 할머니 걸음으로 어린이집까지 한 시간이 더 걸렸단다. 숨이 차게 어린이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어린이집 창가에 매달려 손자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지켜보다 다른 아이가 조금이라도 윤수를 괴롭히는 모습이 보이면 어린이집 출입문이 부서져라 열어젖히며 달려들었다. 차츰 윤수는 친구가 없는 외톨이가 되어 갔다. 그럴수록 할머니와 윤수는 하나가 되었다.


윤수에게 할머니는 든든한 울타리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칠 때까지 그랬다.


윤수가 커 가는 것에 비례하여 할머니는 노쇠해져 갔다.

내달리는 윤수를 쫓아가는 것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윤수가 더 이상 할머니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할머니가 해 주지 않아도, 할 수도 없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윤수의 해결사를 하기에 너무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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