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초6)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소장수들이 들어오더니 소 언제 파냐고 한다.
소장수들이 온 것은 저번에 아버지께서 소를 판다고 해서 온 것이다.
소를 왜 파냐면 내가 중학교를 가고, 또 짚단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는 우리 소가 아니다.
고모 것이다.
예전에 밭을 사려고 소를 끌고 옥과장을 갔는데 값이 너무 허무해서 되돌아왔다.
그것을 동네 사람이 샀고, 또 어찌해서 고모가 사서 우리에게 키우라고 맡긴 것이다.
고모는 논이 한 마지기 밖에 안되고 집도 없다가 원호청에서 지어준 지 얼마 안 된다.
그런데 소를 사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소를 팔려고 옥과장을 갔을 때 나도 따라갔다.
아버지가 소장수하고 흥정을 할 때 눈물이 나왔다.
그러나 안 팔리고 다시 집으로 가자고 할 때서야 안심이 되었다.
짐승이어서 팔아야 하는 소, 팔릴 때 팔 더라도 그동안 잘 먹여야겠다.
1976. 2. 19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