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중1)
오늘은 체력 검사일이다.
아침에 스쿨버스가 늦게 와 학교를 늦었다.
끝나고 담임 선생님께서 부르셨다. 음악실로 가자고 해서 조금 이상했는데, 우리 집 사정, 학교생활 등에 대하여 물으셨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막상 마주 앉아 있으니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리 집이나 부모님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우물우물 하다 나와서 부끄러웠다.
국민학교 6년 중학교 1년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 중에 4학년 때 김종옥 선생님, 지금 손경숙 선생님 만큼 좋으신 선생님도 없다. 두 분 선생님은 무엇보다 인자하시고, 힘든 일이나 여러 가지 질문을 자유롭게 받아 주신다. 최고로 좋은 것은 공부를 잘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돈이 많은 집 아이나 가난한 아이나 구분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
1976. 4. 20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