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아빠 29세)

by 재학

무척 춥다.

엊그제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봄이 그냥 오지 않겠지.


아침에 난로를 피울 때면 교실이 난리다.

아무리 잘 노력해도 불이 붙지 않는다.

아래에 종이를 잔뜩 쌓아 놓고 불을 붙여도 옮겨붙지 않고 연기만 새어 나온다.

온 교실이 연기 가득.

애들은 소리 지르지,

눈에서 눈물은 쏟아지지.


결국 오늘도 이씨 아저씨 힘을 빌렸다.


1991. 2. 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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