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아빠 29세)

by 재학

드디어 등기를 했다.

제32524호.

비용 340,000원.


이 아파트 사고 한 달쯤 좋았나?

미등기 전매가 관행인 줄 알았고, 많은 주민들이 그렇게 살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던 아파트가 이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다. 8개월을 싸웠다.

신혼의 단꿈이라고?

매일매일이 노심초사의 나날이었다.

어서 빨리 끝내고 싶어 급행료를 끼워 넣었다.


덕분에 법률과 세금, 부동산 관계에 대하여 조금 알게 되었다.

세상 사는 법이랄까.

서류 사이에 끼워지는 현금,

얼마나 냉정하고, 매몰차고 철두철미해야 하는지.

더불어 항상 진실해야 함도 알게 되었다.


이제 웃음이 오려나.


1991. 4. 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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