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좋은 이씨 아저씨

(아빠 28세)

by 재학

날이 풀렸다지만 여전히 춥다.

바림이 불면 더 춥다.


저녁에 이씨 아저씨네서 잡곡밥을 먹었다.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라고 교무주임님이랑 초대해서 갔다.

객지에 나왔어도 절기는 다 찾아 먹는다.

이씨 아저씨네는 웃음이 넘친다.

몸은 좀 건강하지 못하지만 가족들이 언제나 밝다.

수더분한 아주머니와 말 잘 듣는 아들 세 식구가 떠들썩하게 산다.


밖에 나갔다 사택에 들어설 때 연탄이 잘 피워져 있다.

한 번은 김씨 아저씨가, 또 다른 때는 이씨 아저씨가 피워 놓는다.

지지난 주에는 술 먹고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졌다고 숙직을 해 달란다.

덕분에 하루 숙직실에서 잤다.

1990. 2. 9 금

작가의 이전글스물 여덟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