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봉리

(아빠 28세)

by 재학

구수리까지 걸어서 입장가는 버스.

입장에서 천안역까지 버스

천안역에서 곡성까지 기차

곡성에서 칠봉리까지 버스

하루 종일 탔다.

저녁에 도착했다.

오전에 농약통 매고 논에 약치고,

점심 먹고 냇가에 나가 투망질,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것 몇 마리 잡았는데 놓아주었다.

저녁 무렵 동생들 몰려왔다.

아버지 생신이다.

연옥이 사준 고기 볶고, 동생들 가져온 과일로 차렸다.


아버지 술은 여전하시다.

이해는 하지만,

약한 몸이 농사일하려 술 힘을 빌리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감나무 아래 평상을 폈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었다.

어둡고 어려웠다.

1990. 7. 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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