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30세)
팔다리가 뻐근하게 목검을 휘둘렀다.
2시간 동안.
아직 죽도 잡을 수준이 안되어 맨날 목검만 휘두른다.
하루하고 하루 쉬어야 하는지, 날 마다 나가야 하는지.
우성이 설사가 여전하다.
아이들은 아프면서 큰다지만,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핼쑥해진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유 먹는 양이 많이 늘었다.
250ml를 단숨에 먹어 치운다.
참 명랑한 성격이다.
종일 뛰어다니고,
손 잡아 끌며 가르쳐 달라고 하고,
동화책 읽어 달라한다.
우유병을 물면 한 손에 책, 한손이 배꼽으로 간다.
엄마가 책을 읽어 주다 꾸벅꾸벅 졸면 짜증을 내는 모습도 귀엽다.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풀린다.
밝고 명랑하고 똑똑하게 키울 거다.
1992. 2. 26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