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아빠 33세)

by 재학

딸랑딸랑 천천히 흔들리는 두부 장수 종소리,

어느 집에선가 들려오는 아이들 장난 소리를 들으며

뒤척이다 책 읽다 졸다 글 쓰다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잠이 훨씬 많다.

그러다 분양 계획 확인하고,

중도금 조달 방법 궁리하다 또 자기를 반복한다.

우성엄마가 오늘 하루를 해방 시켜줬다.

처음엔 심심했다.

갑자기 찾아온 자유와 고요함이 어색한 것도 잠시,

이렇게 좋은 걸.

가끔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며칠째 고장이던 변기통 손잡이를 말끔히 고쳤다.


1995. 1. 26 목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