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서재를 옮기는 중이다.
멀티가 안된다. 아무대서나 써도 되는 것을, 그래야 진정한 작가(이건 100% 자칭이다.)인 것을.
꼭 쓰던 자리에서,
쓰던 연필을 잡아야 써지는 것을 보면
나도 어지간한 고집불통이다.
‘사람은 고집이 있어야 한다.’
고모의 지론이었다.
고집이 쎈 나를 순화시키려 일부러 그러신 건지,
아니면 똥고집 아닌 고집을 가르쳐 주려 그러신건지는 모르겠다.
고이가 어항에서, 연못에서, 강에서 자라는 크기가 다르듯이.
고집도 어떤 몸에는 아집이, 어떤 사람에게는 집념이 될 것이다.
집념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