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1. 방학이 무슨 의미일까요? 放자가 한자로 놓다라는 뜻입니다. 즉, 공부를 잠깐 멈춘다. 쉰다를 방학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쉬다니, 공부하지 말고 놀라는 뜻? 아이고 좋아라~~
제 말을 계속 들어 보세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하는 공부를 멈추는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자기 공부 하는 시간을 방학이라고 합니다!
엥? 뭐예요?
그러게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 했지요?
다시 방학 이야기입니다. 오늘부터 한 달 동안 학교 공부는 멈춥니다.
대신! 평소 하고 싶은 공부, 읽고 싶은 책, 연구해 보고 싶은 것 등을 찾아 스스로 공부해 보기 바랍니다. 도서관을 다니는 것, 박물관, 여행, 봉사활동,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보충하는 것도 방학 중에 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2. 오늘은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항구에 접근하여 기다릴 때는 닻을 내립니다. 배 크기에 따라 통나무만큼 커다란 닻을 두 개씩 내리는 배도 있고, 여러분 팔뚝만 한 닻도 있습니다. 닻을 내리면 배는 닻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돈답니다. 눈에 띄게 막 도는 것이 아니라 조류와 바람이 움직이는 만큼 돈다고 하네요. 배와 닻을 연결해 주는 줄 길이만큼 움직입니다.
3. 우리 마음에도 닻이 있습니다.
지난달 장마 오기 전 여러분이 점심 먹고 노는 모습을 봤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민속놀이 판에서 8자 놀이를 하다가 한 친구가 머뭇거리더군요. 그 모습을 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너 할 수 있어!’
친구를 격려하는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그 순간 닻이 떠 올랐습니다. 머뭇거리는 친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정해 놓았지 싶었습니다. 배가 닻줄의 길이만큼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에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정해 놓지 않았을까? 닻줄을 짧게 만들어 놓고 난 할 수 없어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마음의 닻줄은 자신감입니다.
4. 우리 마음속 닻줄은 또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편견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것.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찾는 것도 마음속 짧은 닻줄 때문입니다. 시기, 질투는 짧은 닻줄입니다. 배려와 공감은 긴 닻줄입니다. 내 마음속 닻줄은 얼마만큼 기나요?
5. 다시 방학 이야기입니다.
방학은 학교공부를 쉰다고 했습니다. 대신 내 닻줄을 길게 만드는 공부를 해 보세요. 보통 독서로 닻줄을 길게 만듭니다. 직접 경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닻줄을 길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 보기 바랍니다.
닻을 영어로 앵커라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해 준 이야기를 앵커링 효과라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어떤 수치를 제시해 주면 그 수치에 얽매이게 된다는 이론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즐거운 방학 보내고 오세요.~~
우리 삶에도 방학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 가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여행은 혼자 가야 한다. 혼자 하는 산행에서 얻는 것이 더 많다. 템플스테이도 해 보고, 가끔은 밥도 혼자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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