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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원택 Aug 13. 2016

1.4.2 HACCP는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이다

당신도 교육 전문가

 식품업체 현장에서 교육을 시키려고 하면 교육시간, 교육장소, 교재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시간’ 확보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한 달에 1시간 정도 교육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1시간이 업체 입장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1 시간이 아닌 것 같다. 100명의 현장 직원을 1시간 모아서 교육시킨다는 것은 100시간 인건비 즉, 하루 근무 8시간으로 나누면 12.5명의 하루 인건비가 날아간다고 반대할 수도 있고, 하루 계획 생산량을 맞추는데 엄청난 차질이 생긴다고 화를 낼 수도 있다. 


 다 맞는 말이지만 교육이 갖는 중요성 때문에 안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생산 현장이나 관리 부서를 설득해서라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먼저 버려야 서로 협의하기 쉽다. 다들 교육을 한다고 하면 1 시간 또는 적어도 30분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다. 교육은 5분씩을 해도 된다. 매일같이 5분씩 100일을 하면 500분이다. 500분을 1시간인 60분으로 나누면 약 8.3시간이다. 즉, 하루 5분만 교육을 시켜도 총 8시간 이상의 교육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교육 실시가 쉬어진다.


 그리고 교육은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머리를 써야 한다. 특히 교육장소를 마련하는 시간과 노력을 버려야 한다. 비어있는 식당이나 조용한 창고도 훌륭한 교육장이 될 수 있다. 한 수 더 떠서 모든 직원이  강의장에 다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출퇴근 버스에서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개인위생 점검할 때도 교육이 가능하다. 따라서 괜히 확보하기 어려운 긴 교육시간을 마련하려고 고생하지 말고, 아침부터 교육 준비한다고 책상, 의자 정렬하고 다과대 만든다고 부산 떨 필요 없이 편한 장소에서 짧게 자주 그리고 소규모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교재 역시 부담스러워할 필요 없다. 교재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교육을 주저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의 홈페이지나 각종 인터넷 자료, 책자를 활용해라. 만약 그것도 쉽지 않다면 교육 담당자가 잠시 짬을 내서 전문교육기관, 정부 세미나, 워크숍 등에 참여하고, 거기서 받은 자료를 교재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제는 교육시간, 교육장소, 교재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교육훈련 계획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회사에 적합한 그리고 직원 수준에 맞는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해서 원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교육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명확히 정한 후에 앞으로 실시할 교육의 종류를 나열 하교 그 내용에 적합한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아래에 정리한 ‘교육을 잘하는 요령 4 가지’를 잘 활용해서 교육생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시하기 바란다.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하라. 

 종사자 수준이 아무리 높아도 교육은 경직된 분위기보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가 효과적이다. 따라서 강의 초반에 어떻게 하면 교육생의 웃음을 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강의와 관련된 주제는 가능한 피하고 교육생의 관심을 끌만한 유머, TV 드라마 이야기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교육생이 공감하게 하라.

 가장 좋은 것은 현장에서 쉽게 접하는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장점검할 때 찍은 사진을 골라서 활용하면 강사와 교육생 사이에 공감대 형성이 쉽다. 현장 사진도 누구나 알기 쉬운 걸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교육생이 눈이나 귀로 쉽게 느낄 수 있는 시청각 교재나 멀티미디어 교재를 사용하면 좋다. 요즘은 인터넷을 뒤지면 교육용으로 사용할 비디오, 사진, 그래프 등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키워드를 ‘식품안전’, ‘HACCP’로 뒤지면 마음에 드는 자료를 찾기 어렵다. 교육 주제에 연관된 키워드를 쪼개거나 아니면 주제와 관련된 분야를 연상시키는 검색어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예로써 식품안전이라는 단어에서 ‘안전’만을 잘라서 화재 사진, 가스 폭발 사진 등을 찾아 ‘우리가 안전을 왜 중요시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병원의 환자 사진을 ‘식중독 환자’ 사진으로 각색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교육은 간단하게 그리고 반복하라. 

  어느 누구도 한 번에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없다. 욕심을 내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 아니면 전달하고 싶은 내용 중 1/3만을 가르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현장 종사자를 질리게 하거나 모두 잠들게 하고 싶지 않다면 너무 길거나 너무 많은 주제를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람은 누구나 망각한다. 짧고 간단한 내용이라도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나이가 많은 현장 종사자라면 더 그렇다. 현장 종사자가 예습, 복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반복 교육해야 한다.


  종사자에게 보상하라. 

  직원끼리 토론하거나 퀴즈를 풀거나 또는 소그룹 활동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만약 시험이나 퀴즈, 또는 다른 방식을 써서 교육 성취도를 평가하면 반드시 보상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보상은 많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보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교육을 받느라 고생한 직원에게 보상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 참여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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