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원택 May 29. 2016

1.1.1 식품안전은 기본이자 경영이다

제1장 HACCP는 생존 전략이다

 20년 가까이 HACCP를 강의,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은 “HACCP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이다. 심지어 컨설턴트나 담당 공무원조차 질문할 때도 있다. 답변으로 “식품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합니다.”라고 하면 대개의 경우 수긍하는 것 같다. 좀 더 멋있는 답변을 원하는 것 같으면 “식품 회사의 위기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HACCP이다. 다시 말해서 식품 회사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하나이다.”라고도 한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HACCP를 운영하기까지 많은 돈이 들고, 많은 사람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해서 얻는 것이 ‘식품안전’ 딸랑 한 가지라면 사장이나 윗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라는 것이냐?”라는 볼멘소리를 듣기 일쑤다. 심지어 “가뜩이나 힘든 세상에 식품안전이라는 너무도 상식적인 것 때문에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이냐?”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지금도 TV 뉴스나 신문에서 대형사고 발생을 보도할 때 단골 기사 제목과 수식어는 ‘안전 불감증’, ‘예견된 사고’, ‘인재’, ‘언제까지 이런 사고...’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기본이나 원칙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자세가 몸에 베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식품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말로는 “식품안전 의식이 중요하다”, “안전한 식품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누구나 말하지만 정작 ‘안전’에 대한 올바른 정의, 정확한 의미를 말하라면 머뭇거린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입으로만 중요하다고 말하면 ‘안전’은 가만히 있어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마치 선거철만 되면 부각되는 복지 분야와 비슷하다. 아무도 복지 확대 정책을 나서서 반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앞에 나서서 복지 서비스 확대를 주장한다. 그렇치만 복지 확대에 소요되는 세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본인의 세금이 느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즉, 내 돈 들이지 않고 생색내고, 인기를 얻고 싶어 한다. 남의 시선 때문에 말로는 주장하나 머릿속 계산으로는 지갑을 열 생각이 없다. 식품안전 역시 별반 차이가 없다. 아니, 오히려 식품안전은 다른 분야보다 입으로 말하는 식품안전과 현장에서의 식품안전이 더 극심한 괴리감이 있지 않나 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느 순간부터 “HACCP를 했을 때 안전한 식품을 얻는다.”라는 질문에 공식적 답변이나 외교적 발언을 하기보다는 “HACCP를 제대로 올바르게 운영한다면 당신이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제1부 : HACCP를 왜 하고, 어떻게 추진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