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너에게
7월이 시작하고 처음 너를 만나는 날이었어.
사실 바쁜 7월을 보낸 나는 28일인 지금에서야 밀린 일기를 쓰듯 이렇게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어.
내 좋지 않은 머릿속에서 우리 추억의 뚜렷함이 보정되기 전에 얼른 적어야지.
이 날은 우리가 맛있는 가락국수를 먹으러 간 날!
너의 추천 맛집은 늘 기대돼.
그리고 늘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해줘.
우동 맛집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맛있었어.
처음 먹어보는 쫄깃함!
이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우동이 아니라, 우리의 우체국행이었어.
내가 너무 이상한 선물을 사 오는 바람에, 우리는 같이 더위를 뚫고 우체국으로 가서 반품처리를 했지.
네 덕분에 나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실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나를 풀어주고 고마워해 줘서 금방 풀어지고 웃을 수 있었어.
너는 역시 최고야.
내 선물은 실패했지만, 내가 선물한 꽃은 너를 웃게 했어.
그걸로 이미 충분히 난 행복했지.
네가 요즘 친구들에게 꽃 선물을 하는데 푹 빠져버린 것 같아서, 나는 네게 꽃을 선물해.
앞으로도 너의 꽃은 내가 챙겨줄 거야.
네게 받은 꽃은 항상 예쁘고 소중해.
내 꽃도 네게 그랬으면 좋겠어.
언제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