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치 Jul 28. 2020

20.07.03의 너에게

여름날의 너에게

7월이 시작하고 처음 너를 만나는 날이었어.

사실 바쁜 7월을 보낸 나는 28일인 지금에서야 밀린 일기를 쓰듯 이렇게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어.

내 좋지 않은 머릿속에서 우리 추억의 뚜렷함이 보정되기 전에 얼른 적어야지.

이 날은 우리가 맛있는 가락국수를 먹으러 간 날!

너의 추천 맛집은 늘 기대돼.

그리고 늘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선사해줘.

우동 맛집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맛있었어.

처음 먹어보는 쫄깃함!

우리가 이 날 먹은 우동과 덮밥은 꿀맛이었지.

이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우동이 아니라, 우리의 우체국행이었어.

내가 너무 이상한 선물을 사 오는 바람에, 우리는 같이 더위를 뚫고 우체국으로 가서 반품처리를 했지.

네 덕분에 나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실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나를 풀어주고 고마워해 줘서 금방 풀어지고 웃을 수 있었어.

너는 역시 최고야.
네 꽃은 항상 내가 챙겨줄 거야.

내 선물은 실패했지만, 내가 선물한 꽃은 너를 웃게 했어.

그걸로 이미 충분히 난 행복했지.

네가 요즘 친구들에게 꽃 선물을 하는데 푹 빠져버린 것 같아서, 나는 네게 꽃을 선물해.

앞으로도 너의 꽃은 내가 챙겨줄 거야.

네게 받은 꽃은 항상 예쁘고 소중해.

내 꽃도 네게 그랬으면 좋겠어.

언제나 고마워.


매거진의 이전글 20.06.28의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