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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Sep 18. 2020

20.08.05의 너에게

여름날의 너에게

오늘은 우리가 된 지 200일이 되는 날이야.

서로를 알아간 지 6개월이 넘었어.

별 거 아니라면 아닐 수 있겠지만 괜한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 건지,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았어.

널 만날 생각에 더 행복해졌어.
너의 학창 시절 자주 가던 맛집은 아주 맛있었어!

우리는 그렇게 왕십리에서 만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 거리를 걷고,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평일이라 그런지,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한산한 엔터식스에서 같이 걷는 시간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였어.

우리 둘 다 바쁜 8월의 시작을 맞이하면서, 여유가 부족했지.

나는 다시 학교를 나가고 너는 논문을 쓰기 위해서 연구를 했으니 말이야.

나중에 이걸 네가 본다면 웃으면서 우리의 추억을 회상하겠지?

물론 나도 마찬가지일 거야!


언제나 내가 바라보는 너는 예뻐.

우리가 보낸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종종 생각해.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말, 아인슈타인 때문이 아니라 너로 인해 동의하게 됐어.

우리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는 것인지, 나는 너와 보낸 시간이 더 오래된 것 같아.

너를 이렇게 깊이 알고 우리가 이렇듯 깊이 서로에게 스며들었는데, 정작 우리가 알아간 시간들은 마음의 깊이 보다는 적은 것 같아.


사랑에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시간은 상대적이다라는 것.

널 만나고 여실히 느끼고 있어.


 만나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지만,
 그리는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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