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도록
나는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올랐을때 반드시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을 달린다. 꼭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10바퀴를 쉼없이 달린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살때부터였다. 그 당시에 재수를 결심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것을 풀기위해서 선택한 방법이 달리기였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10바퀴를 돌면서 도중에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못해낸다면 앞으로 내가 뭘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다보니 점차 속도가 빨라졌고 달리기를 마친 뒤에 찾아오는 가빠오는 호흡이 좋았다.
한참을 달리고 난 뒤에 찾아오는
숨 가쁨은 마약같았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에 취해버렸다.
군대에서는 자연스레 더욱 많이 달리게 되었다. 나의 한계까지 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그 한계에 다가갔을 때 너무나 즐거웠다. 몸은 힘들었지만 머리속이 새하얘지면서 아무생각 없이 달리는 것. 하지만 삶이 조금씩 바빠지면서 그 달리기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니 그러면 안될것같았다. 나의 몸, 나의 마음이 버티질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무조건 밖으로 향한다. 그리고 달린다.
달리는 것.
아무생각 없어질정도로.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해소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