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어려움
무척이나 사랑했다. 지금은 아른거리지도 않는 사람을 그 시절에는 무척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믿는다. 그게 예의이건 아니건 사랑은 참 어렵고도 이상하게 나에게로 다가와주었다. 너무 이상했다. 내 나름의 순애보를 그렇게 지워갈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랑을 하고 새로운 아픔을 겪고 성숙해지고 어려지기도 했다.
나는 종종 이야기한다. 60억의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랑의 형태 역시 60억 가지라고 말했다. 진짜 딱 그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움이 찾아온다. 슬픔도 행복도 새로움이었다. 그 새로움이 있기에 지금 이 사람을 마지막처럼 하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다름을 품고 있는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기적.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 인연이 맺어졌다. 그런 기적 또한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기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는 이제 나만이 아닌 우리의 몫이다. 처음에는 새로웠던 일과 감정이 점차 익숙해져 가면서 당연해지고 그 당연함에 감사를 잊는다.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도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런 실수 안에서 아픔과 이별이 생겨난다. 영화 '안녕, 헤이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상처를 받을지 안받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적어도 누구에게 상처받을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에게 상처받기로 선택했고 내 선택이 좋아요.' 얼마나 멋진 말인가. 상처받을 것을 알지만 그 사람이기에 나는 견뎌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처럼 사랑이란 것은 여지껏 정의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감히 사랑을 애매모호로 놓으려 한다. 아직은 미지의 감정.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 무한한 우주와 같은 감정들이 속해있음에 나는 사랑하고 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