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면 '빛'의 끝은 보여
이명산을 가자, 했다
손가락
발가락 끝은 안 보여.
하지만 빛, 불 빛의 끝은 보여.
망해보면 알아,
라고 문이 말했다.
이명산 갈래?
ㅡ 난, 이병주 문학관 가는 국도 말고는 아직 못 가 봤어.
날이 짧아졌으니 고향만 보고 내려오자!
ㅡ응, 바다도 보여?
성공하는 법칙은 수 없이 읽었고 돈도 많이 벌어 봤다는 친구가 '망하는 법칙'에 대한 책은 왜 안 읽었는지, 없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유학 보냈다가 코로나 이전, 사업부도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입국한 아이 둘 이야기하는 문에게 나는
얼른,
"코로나로 서둘러 아이들을 입국시킨 가정도 많아, 새옹지마 아니 전화위복이야, 어머!"
라며 삼겹살보다 빨리 말을 뒤집었다.
별 보러 가자.
빛의 끝 보러 가자.
얼마나 컴컴한지 무서워 서로 깜짝 놀라러 가자.
화를 부를지
길을 부를지
모르는 무엇들에게 의미를 갖다 붙이면서 사는 네게 나는
언제나
ㅡ 응
이명산에서 바라본 월운마을 그리고 술상 앞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