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 피드백 | 자기평가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만들어 간 한 해
예측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올해는 유독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넘쳐났다.
많은 기업들에게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원인은 갑작스러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사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바였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값과 원자재값은 급등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있었다.
준비되지 않은 위기에 기업들은 빠르게 포지션과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에서는 '위기'를 이야기하며 자금을 틀어막았다.
투자금이 절실한 스타트업에서는 더 빠른 이익 보전을 위해서 인원 감축까지 진행하였으며 가까이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의 맥락 자체가 변화한 것이다.
나는 근로자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맥락이 변화함에 따라 나의 업무도 크게 변화해 가는 것을 몸소 느끼며 적응해야 했다.
특히 스타트업은 이전에는 많은 활성사용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흑자 전환이 최우선이 되었다.
또한, 비용 감축의 측면에서 가장 빠르게 통제할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을 대폭 감액하면서 마케팅 시장과 마케터들에게도 큰 타격이 생겼다.
인당 생산성이 중요해졌으며 본인의 생산성을 증명하기 어려운 팀은 해고 또는 권고사직에 직면하게 되었다.
문제는 있을 때는 그림자 같다가도 없으면 문제가 되는 인원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기업과 경영자들이 잘 걸러냈느냐이다.
올해 기업의 판단력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2023년에 긴축과 함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느냐, 혹은 생산성 마저 잃고 수명을 다하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예기치 못한 이벤트들이 있었다.
다행히 긍정적인 이벤트들이었는데, 첫 번째는 클래스101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내 이름의 온라인 클래스를 오픈했다는 것이다.
그간 숨고와 같은 플랫폼과 기존 수강생의 추천을 통해 1:1 강의나 기업 강의는 종종 진행해 왔지만, 이렇게 온라인을 통한 클래스는 처음이었다.
참고로 온라인 클래스는 수학적·통계적인 사고와 관점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주제는 평소 나의 주된 관심사와 같다.
개인적으로 데이터와 관련된 업무를 해오며 느끼는 것은 스킬보다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관점을 어떻게 풀어내고 공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시작한 것이 브런치이기도 했다.
사수가 없이 일한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좋은 사수의 역할을 글로나마 대신하고 싶었다.
물론 아직도 어떻게 관점을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전달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고 느끼는데, 이건 아마 내공 부족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2023년에는 더 많이 학습하고 더 많이 고민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다.
사실 이것은 내년, 후년 정도의 짧은 목표는 아니고 아마 커리어가 지속되는 한 지속적인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는 이직과 직무 전환이다.
이직과 직무 전환도 준비하고 계획하던 바는 아니었으나, 우연한 계기로 이루어졌다.
예기치 못하게 좋은 제안이 왔고 직무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니 내가 원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얼마 전까지는 마케터였으나 지금은 제품 분석가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제품 분석가로 일하며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표와 제품을 연결하고 제품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시뮬레이션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업무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더 나은 내년을 위하여 짧은 Self Feedback을 작성했다.
내년에는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