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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비 스케치북 Mar 08. 2019

많이 남은 기적들

그래도..

공부를 제법 하던 녀석이었는데 희망했던 대학들에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그렇게 날고 싶던 날개를 잠시 접어두게 되었다. 

쌍꺼풀 수술도 하고 하이힐도 신고 헬스클럽도 다니고 예쁜 옷도 사겠다고 부풀어 있더니..

대학생이 된 친구들은 OT 간다는데 고3 때도 안 하던 새벽밥을 먹고 동이 트기 전에 재수생이라는 새로운 명찰을 달고 집을  나선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거울 앞에선 딸내미는 '재수생 룩'이 완성되었다며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부랴부랴 나간다.

속이야 어떻든.. 그 아이의 긍정 코드가 나를 안심시킨다.

그래도 그 뒷모습에 내 맘은 한 없이 짠하다.

지금이야 그래도 젊은 시절 새벽밥은 그리 섧지 않으리라..

.

아이가 새로 산 연습장의 표지가 내 눈에 내 맘에 팍!! 들어왔다.  

'인생은  씨리즈다. 수 천 가지 작은 기적들의...'   

인생은 가시밭길의 연속인 줄 알았는데 기적의 연속이었다.  

아직 아이도 나도 씨리즈가 끝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고 하나보다. 

기다려보자..^^ 







고3때 거창한 연애에 실연을 하더니 수능에서도 그럴싸하게 떨어졌다.

딸의 재수생 시절은 늘 츄리닝자림만 기억이 난다.

고3 수능때 꿈도 못꾸던 대학에 원서를 내고 합격을 하는 기적을 만들면서 그시절이 추억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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