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네이버에서, 구글에서 동시에 사진이 올라왔다. 1년 전에 내가 하노이에 있었다고 인증사진까지 들이밀며 알람이 떴다. 내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그날 생각이 났다.
하롱베이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날이 흐리더니 비가 쏟아졌다. 여행 망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데 풍경이 신비롭게 변했다. 초록은 회색이 되더니 주변은 어느새 수묵화로 변해 있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날이 궂다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리 좋은 기억의 여행은 아니었다.
강제로 한참 동안 생각이 났다. 그때가 좋았다. 왜 몰랐을까.
잊혀질 권리가 없는 세상에 산다더니 맞는 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