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곳
스페인 여행할 때, 거쳐 가는 모든 성당에서 기도했다.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신이 귀가 따가웠는지 소원을 들어 주셨다.
그 후로 신묘한 장소에 가면 늘 기도한다.
"제 소원 이제 아시죠?"
남들이 쌓아놓은 돌탑을 보면 모래라도 얹어놓고 온다.
제주 당오름 입구의 신당은 초록으로 가득했다.
먼저 다녀간 듯한 사람이 소주와 과자봉지를 두고 갔다.
나는 또 기도했다.
"소주랑 안주 놓고 간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주는 느릿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