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가을비야

계절 정문

by 해차

O, 가을비가 내려

우리가 버텨내던 여름이 지나가고

기다리던 겨울의 정문인 가을이 와


O, 다들 이건 마지막 장마래

나에겐 남은 여름을 씻겨내려 주는 가을비로 보여

너에도 남은 쓰고 짭 자름한 여름을 씻겨주는 비야?


O, 우리는 겨울을 사랑해

더운 여름날 푹푹 찌는 우리의 지친 한숨보다

추운 겨울날 새하얗게 바스러지는 흰 숨을 사랑해


O, 너의 여름은 어땠어

O, 너의 가을은 어떨 것 같아

O, 너 없이 열리는 나의 겨울은 퍽 시릴 듯해


너에게도 가을 문을 지나 겨울이 오겠지

어느덧 서늘해진 아침 공기를

언젠가 하늘에서 내리는 흰 결정을

너도 맞이하겠지


문이 내려주는 비를 맞고 씻어내자

새로운 결정을 맞이하기 위해 씻어내자

우리는 할 수 있을 거야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O,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오는 모든 계절 문에 함께이길




[ 브런치를 통해서 ]

글을 쓰고 싶었고, 어딘가에 내보이고 싶었습니다. 쓰는 용기는 있었지만 내보이는 용기는 제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어 신중하게 작가 신청을 마친 뒤, 듣게 된 합격 알림은 내 글이 인정받았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작가의 꿈에 도전할 정신을 얻었습니다. 발판 삼아 오늘도 나아갑니다.

작가의 이전글로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