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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중국 여행, 항저우

하늘에는 천당, 지상에는 소주와 항주

by 해달 haedal


이듬해 여름

네 번째 중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베이징,

상하이와 소주

운남에 이은 중국 여행지는 항주.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아래에는 소주 항주가 있다

(上有天堂 下有蘇杭)


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듯

소주와 항주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던 곳.


항주에서는 여러날에 걸쳐

서호 주변 호텔에 묵고서 서호를 산책하고

도심에서 공연을 보고 중국다운 큰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수향에서 뱃놀이를 하고

용정에서 차를 사고

시원한 대나무숲을 거닐었다.


무엇보다

소주에서 처음 가 보았던 수향을

항주에서도 접하게 되어 반가왔다.



창의 장식만으로도 이곳이

한국이 아니고 일본도 아닌 중국임을 느낀다.

중국 문화의 개성.


좁은 골목에 높은 건물.

현대 대도시처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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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과 대문이 있는 건물 사이에서도

이런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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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풍경 -


사람들이 골목에 나와 느긋하게 앉아있거나

장기를 두거나 동네 산책을 하는 모습.




이층 가옥.

당장이라도 무술 고수가 창으로 뛰어내릴 듯한...




조금 더 걸어가니

실과 천, 염색과 관련된 곳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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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도 이런 조형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국의 감각.


베이징의 이화원,

소주의 졸정원에서 보았던 이런 조형감각

항주에서도 예외 없이 만났다.





조금 더 걸어가니

수로가 시야에 펼쳐졌다.


베이징에서 이어진다는 그 수로.


물은 투명하지 않고 건물도 낡았지만

나름의 멋이 있다.


새벽 어스름이나 안개가 자욱할 때,

혹은 해가 질 무렵 중국의 화려한 등이

여기저기 거리를 밝힐 때면

매우 운치가 있을 것이다.


수로를 따라 들어선 카페와 식당을 겸한 곳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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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번성하고 화려한 곳이었음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는데 여기저기 섬세한 장식이라든가

곳곳에 나무나 돌로 난간 겸 벤치를 만들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소주와 항주 등 중국의 강남이

물이 풍부하고 차와 비단 등으로 큰 부를 일군 지역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

지역 거주민들이 어울려 웅성웅성 장관을 연출했을 것이다.


역사 깊은 곳에서는

역사적 서술에 기반해

옛사람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실감 나게 다양한 스타일로 재현해낸

문학이나 영화는 그런 상상을 도와준다.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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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옆에 조각배로 인도하는 돌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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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작은 지붕도 있어

사공이 저어주는 배를 타고 천천히 유람하면

어느덧 마음도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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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유람하는 것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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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따라 이어진 나무 벤치에 기대어 앉아

오가는 배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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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상가 아케이드라고 할까.

중국 전통 의상을 파는 가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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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파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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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걸까...

어르신 표정이 인자하다.



부채,

자전거,

느긋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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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여름날 오후,

항저우 수향.





위키백과 항주 항목에 따르면,


항저우(항주. 중국어: 杭州, 병음: Hángzhōu)는 저장 성의 성도로 중국 대운하의 동쪽 끝이다.

항저우는 2,200년 전 진나라 때 건립되었으며, 중국의 7개의 고도 중 하나로

10세기에는 난징청두와 함께 남송의 위대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항저우는 12세기 초부터 1276년 몽골이 침입하기까지 남송의 수도로

당시 북쪽으로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중앙의 중국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저우는 중국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남송이 원나라에 멸망되면서, 몽골 제국이 구축한 육상 네트워크와 해상 세계를 묶을 수 있고 교역을 통해서 한층 더 발전을 이루었다. 그 번영성세는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으로 기록하고 있다.


소식(蘇軾) 등의 대문호가 배출되기도 했다. 소동파(蘇東坡)라고 불리는 소식은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이다.



항저우는 대운하로 베이징과 연결된다고 한다.


대운하는 7세기 수나라 양제에 의해 시작되어 명나라 영락제 시기에 완성된 것으로 수나라는 이 운하 건설 후 망하고 정작 이 운하의 수혜자는 그 뒤를 이은 당나라였다고 한다.


대운하는 6개 주요 구간으로 북경 주변 짧은 수로에서 항하, 청강, 장강, 금강 등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장강 남동쪽에서 소주로, 소주 남서쪽에서 항주까지 이어지는 320km의 구간을 강남운하라고 한다.


대운하로 남쪽과 북쪽이 연결되어 중국 전체의 유통이 원활해졌고 그로 인해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그 영향이 무척 컸다고 한다.


항저우 시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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