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술감상 -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사랑과 사람
우리는 사랑을 한다.
어떤 대상을 향한 사랑이든
동료나 친구, 가족, 연인을 향한 사랑이든
혼자 가슴앓이하는 짝사랑이든
두 사람이 열정적으로 하는 사랑이든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든
자기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거두고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이든.
사랑과 사탕
사랑은
달콤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탕과 초콜릿에
사랑을 담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랑과 상실
사랑은
또한 아프다.
사랑하면 애착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대상이 곁을 떠나게 되면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해도 아프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은 더 크다.
늘 곁에 두고 사용하는 물건을 잃어버려도 허전한데
늘 곁에 머물던 사랑하던 사람이 떠나면
그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사랑과 상실의 메타포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병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연인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했다.
Candies individually wrapped in variously coloured cellophane, endless supply,
Overall dimensions varywith installation, Original size: 2 x 48 x 48 in.
미술관 한편에
사탕이 수북이 쌓여있다.
예술 작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람해야 하는 다른 전시에서와 달리
관람객들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져볼 수도 있고
마음대로 사탕을 가져갈 수도 있다.
사탕은 조금씩 줄어
마침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랑하던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하지만 사라진 사탕은
다음날이면 원래의 양만큼 다시 채워진다.
비정형의 조각
미술관 전시장 한쪽 모퉁이에 쌓여있는 사탕 무더기는
작가의 몇 줄 구상을 바탕으로 미술관 스텝이 설치 한다.
작가의 작업 서술(description) MoMA
Medium Candies, individually wrapped in red, silver, and blue cellophane (endless supply)
Dimensions Dimensions vary with installation Ideal weight: 300 lbs (136 kg)
미디어 사탕, 빨간색, 은색, 푸른색 셀로판지에 각각 싼 사탕. ( 계속 채움 )
규격 가변 크기와 규격, 이상적인 무게는 300 파운드 ( 136 kg )
작가가 서술한 최소한의 정의만 충족하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전시장에 설치하면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전시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사탕 종류도, 셀로판지 색의 톤도, 포장 방법도 달리 할 수 있고
무게만 맞추면 되니 사탕의 개수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사탕'과 몇 가지 색깔이 함축하는 문화적 성격과 특정 무게에
많은 상상력과 자유가 깃든다.
다시 쌓는 사랑
상실에만 머물면 고통은 커진다.
상실 이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들을
고마운 행운과 함께 만들어갔던 행복으로 여기고
전시장 한편에 사탕이 다시 수북이 쌓여있듯이
내 안에 다시 사랑을 수북이 쌓으면
상실감은 점차 줄어갈 것이다.
작가의 작업 서술(description) 말미에 있는
의미심장한 두 단어.
" endless sup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