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망친 뒤 바보같은 답변을 회고하며..
면접을 준비하며 보낸 약 3주 동안의 B2B 산업 스터디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다.
B2C 중심으로 일해오다 보니, B2B는 접근 방식부터 전략 구조까지 확실히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는 느낌이 들었고 내 페이스도 쉽게 흔들렸다. 익숙한 문법이 통하지 않으니 ‘내가 부족한가’부터 먼저 의심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내가 흔들렸던 이유도 분명해졌다. 낯선 판에서 낯선 규칙으로 뛰는데도 익숙한 속도와 방식으로 버티려 했던 거다. 전환이 빠른 퍼널 대신 합의가 필요한 여정이 있고, 성과를 만드는 방법도 단기간에서 반복 가능한 신뢰 설계라는 걸 조금씩 감각으로 잡아갔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은 결과와 별개로 남는 게 있었다. 'B2B가 안 맞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시간을, ‘다른 구조를 배우는 중’으로 바꿔냈다. 그게 인사이트였고 동시에 면접에 대한 굳은살이었다. 한 번쯤은 손바닥이 아파야 그다음에 더 멀리 던질 수 있듯이, 이번 과정은 내 커리어에서 그런 종류의 통증이었다. 불편했지만 쓸모 있는.
이제 다시 페이스를 찾으면 된다. 나는 원래 빠르게 배우는 사람이고, 나만의 기준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이번에 얻은 건 B2C냐, B2B냐가 아니다. 어떤 판에서도 내가 배울 수 있다는 확신에 가깝다. 다음엔 더 덜 흔들리고, 더 선명한 언어로 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