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학생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도 대표 지수
주식 열풍인 요즘, 다들 나스닥 snp 500에 몰두할 때 유독 인도 Nifty를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 야 차트 좀 봐. 나스닥 급 성장이라니깐"
오랫동안 투자해 온 친구의 확신이었고 수익률로 근거를 보충했지만, 인도에서 유학하며 그 나라의 복잡한 행정 절차를 몸소 겪고 경제 수업을 듣는 제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드는 종목이었습니다. "인도가 앞으로도 저 차트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었죠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 라고 하던데, 솔직히 말해 필리핀 같은 동남아 국가가 더 넥스트 차이나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IRP나 연금저축계좌처럼 20~30년 뒤를 내다보고 뺄 일이 없는 장기투자자라면 Nifty 50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열광하는 '나스닥'과는 그 결이 완전히 다를 뿐입니다.
나스닥이 M7에 의해 움직인다면 Nifty 50의 심장은 단연 은행 및 금융 서비스입니다. 인도 금융 생태계는 크게 세 축으로 나뉘는데
공공은행(SBI은행) : 국가 기간산업과 농촌의 혈맥을 잇는 거대 네트워크
민간은행(ICIC, HDFC 은행) : 디지털 전환을 통해 도시 중산층의 유입이 많아지는 은행
외국계 은행(citi bank, HSBC)
재밌는 점은 14억 인구 중 여전히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국민이 상당수라는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이 '부족함'이 인도 은행주를 지탱하는 강력한 잠재력이 됩니다.
그래서 인도 정부는 전 국민을 금융 시스템 안으로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Jan Dhan Yojana: 수억 명의 빈곤층에게 생애 첫 계좌를 만들어주는 정책
무드라 요자나: 여성 기업가들에게 담보 없는 소액 대출을 제공하여 경제 활동 장려
DBT: 부패를 막기 위해 쌀값 보조금 등 각종 복지 혜택을 은행 계좌로 직접 송금
이제 인도 빈곤층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은행 계좌를 가져야 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국가 정책을 통해 유동성과 고객 데이터를 자동으로 확보하게 되는 셈입니다. 현재 3억 명인 중산층이 20년 내로 2배로 늘어나 이들이 신용카드를 쓰고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면 은행주의 수익성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 정부는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74%까지 대폭 허용했습니다. 이러한 개방 정책 덕분에 글로벌 거대 자본들이 인도 시장으로 물밀듯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Nifty 50 내 은행주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M7이 주도하는 기술 혁신 지수이지만, Nifty 50의 본질은 신뢰와 실물 경제에 있습니다. 인도 국민들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ai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내 돈을 누가 더 안전하게 지켜주고 대출을 해줄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Nifty 50을 나스닥에 비교하기보다는 거품이 적고 실물 경제의 근간을 담은 다우존스 지수의 강력한 친화 버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친구가 말하는 화려한 차트의 이면에는 기술보단 현실적인 금융업이 받치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 논문-신종협, 서대교. (2014). 인도 은행산업의 효율성 및 생산성 분석. 남아시아연구, 20(1), 5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