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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몬스 Sep 08. 2022

인도에서 군대로 걸려온 보이스톡

위드 코로나 때 인도는 어떨까?

어느 날 인도에 있는 친구에게 보이스톡이 왔다.


"이제 너 없어도 혼자 잘 산다"


원래 친구와 2020년 코로나 사태 전에는 같이 인도에 살았었는데

코로나 이후 난 인도유학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했고 

내 친구는 포기하지 않고 코로나 끝나기를 기달렸다.

내 친구는 그동안 Symbiosis 대학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에서 살다가

락 다운이 풀리고 다시 학교가 완전 개방한다길래 다시 인도를 가게 됐다.

7월에 간다길래 신병 위로휴가를 맞춰서 써서 만나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잘 갔다오라고 다독여줬다.

같이 인도 살았을 때는 전적으로 나한테 의지하며 살았던 친구였어서 혼자 보낸다는 게 걱정이 많이 됐었다.


내 친구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었다.

친구가 올린 유튜브를 보니 180도 바뀐게 보여서 놀랐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rcKgn51bQioMp_3QVEHmAQ



집에만 있지 않고 인도 친구를 사귀면서 영어 실력을 키워갔고

유튜브 영상을 위해 거리를 활보하며 적극적으로 인도에서만 할 수 있는걸 찾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한때 인도 일상을 브이로그로 찍어서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까먹지 않고 실천하고 있던 것이였다.


요즘 인도는 어떨까?


친구는 푸네에서 집을 구하려고 했었다

인도인들은 외국인들이 코로나 옮길까봐 소사이어티에 들어오는걸 거부했고

게다가 젊은 남자 혼자 있으면 시끄럽게 파티하거나 다른 사고 칠 것 같아서 인도인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내 친구는 한 달 내내 집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저런 사유로 퇴짜 맞곤 했다.

하지만 드디어 집을 구해서 나한테 자랑하기 위해 전화한 것이었다.


"월세 30만 원에 방 3개 있고 헬스장 무료 수영장 무료 단지 내에 분위기 좋은 바도 있어"

"빨리 전역하고 다시 인도에서 같이 살자 너 없이 인도 살려니깐 너무 힘들어"

"그래 전역하고 바라나시 가서 갠지스 강 보자"


그러자 보이스톡은 바로 끊어졌다.

친구가 변했어도 여전히 여행가는건 두려운지 싫어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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